예금 금리 3%에 예테크족들 한숨...은행 예금 한달 만에 19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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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3%에 예테크족들 한숨...은행 예금 한달 만에 19조 증발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1.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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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잔액, 1달 만에 19조 증발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4% 못미쳐
반대로 요구불예금 잔액은 증가
"기준금리 하락할 가능성 크기에 예금 금리 오르지 않을 듯"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으로 모이던 정기예금 수요가 한 달 만에 크게 꺾이고 있다. 예금 금리가 3%대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2월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868조7369억원보다 19조4412억원 감소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연말 예금 잔액은 대출 상환 등을 이유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년 같은 기간 8조8620억원 감소한 것을 보면 최근 떨어진 예금금리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5~3.9% 수준이다. 작년 말 평균 4%대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0.1%포인트(p) 하락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12개월 만기) 금리가 최대 3.9%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의 마이플러스 정기예금이 최대 3.8%를 제공해 뒤를 이었으며, KB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최대 3.7%),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3.7% 순이다. 

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은행권에선 예금금리가 다시 4%대로 복귀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준금리 역시 인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12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16조7480억원을 기록해 한 달 전 598조7041억원보다 18조439억원 늘었다.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이유는 금리 하락에 따른 예적금 수요가 줄면서 주식, 채권 등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기 위한 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은행 입장에선 은행채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진 상황이라 예금 금리를 높일 동력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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