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에서 ‘폼 유지’한 크래프톤… 올해는 IP 다각화로 입지 굳힌다
상태바
글로벌 무대에서 ‘폼 유지’한 크래프톤… 올해는 IP 다각화로 입지 굳힌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1.09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국 게임으로 선정된 '배틀그라운드'
인조이·서브노티카 서비스 준비 중... 다양한 장르로 게이머 맞이한다
‘2023년 해외 최고 인기 한국 게임’ 1위로 선정된 '배틀그라운드' IP. [이미지=크래프톤]
‘2023년 해외 최고 인기 한국 게임’ 1위로 선정된 '배틀그라운드' IP. [이미지=크래프톤]

2017년 첫 출시한 이후로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배틀그라운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해당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진 크래프톤이 그 영향력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총 18개 국가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만15세 이상의 한국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게임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의하면, ‘배틀그라운드’가 PC 및 모바일 플랫폼을 통틀어서 가장 선호하는 게임으로 꼽혔다. PC/온라인 분야에서는 중국(34.9%), 인도(17.8%), 캐나다(11.9%), 독일 (16.5%), 호주(11.8%), 아랍에미리트(7.6%), 사우디아라비아(8.0%)의 게이머들이 ‘배틀그라운드’가 주 이용 한국 게임임을 밝혔다. 

그 인기는 스팀 플랫폼 내에서의 접속자 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19만5000명 가량의 평균 접속자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특히 지난 12월 6일 신규 맵인 ‘론도’가 업데이트 된 이후에는 최대 62만명의 게이머가 ‘배틀그라운드’에 몰렸다. 출시 당일에는 전 세계 스팀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대만을 제외한 모든 17개 국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국 모바일 게임으로 꼽혔다. 특히 인도네시아(48.8%), 베트남(40.5%), 이집트(37.6%), 인도(31.2%), 사우디아라비아(30.7%)등과 같은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매출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출시일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100억달러(한화 약 13조원)를 달성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2위, 모바일 슈팅 게임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배틀그라운드’로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크래프톤은 올해 본격적으로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앞으로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과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통한 IP 확보 등 공격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대형 신작과 기대작을 매년 출시하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조이. [이미지=크래프톤]
인조이. [이미지=크래프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체 개발작으로는 ‘인조이’가 꼽힌다. 작년 11월 크래프톤은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인생 시물레이션’을 표방한 해당 게임의 영상을 공개하고 지스타 2023에 출품했다. 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뜨거운 반응이 뒤따랐다. 뛰어난 그래픽과 다채로운 커스타마이징, 디테일한 게임의 플레이 양상이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스타 2023에서는 ‘인조이’ 체험 부스에 인파가 몰려 3시간 가량의 대기 시간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에 ‘인조이’가 EA의 대표 프랜차이즈 게임인 ‘심즈4’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발매한 ‘심즈4’는 누적 이용자수 7000만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특히 2022년에 무료 게임으로 전환된 이후 한 해 동안 1600만명의 신규 플레이어가 유입되고, 주간 평균 사용자 수가 53% 증가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나 브라질, 프랑스, 영국, 독일 등 북미 이외 지역에서 눈에 띌 민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개발사인 EA는 ‘심즈4’의 확장팩을 꾸준히 내놓으며 게이머들을 붙잡아두고 있다. 

다만 비교적 오래된 연식에서 기인한 낡은 그래픽과 확장팩에 대한 비용적 부담이 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장르의 마땅한 경쟁작이 존재하지 않아 대체제를 찾지 못한 게이머들이 ‘심즈4’에 정착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 ‘심즈4’의 ‘대안 게임’ 자리를 놓고 ‘인조이’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라이프 바이 유’, 파라라이브 스튜디오 ‘파라라이브’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라라이브’는 소규모 팀이 제작하고 있는 탓에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고, 높은 자유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라이프 바이 유’는 비주얼 측면에서 다소 뒤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디테일과 비주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이는 ‘인조이’가 최적화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경쟁 레이스에서 확실한 이점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인조이’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서브노티카. [이미지=크래프톤]
서브노티카. [이미지=크래프톤]

‘서브노티카’도 빼놓을 수 없다. 크래프톤의 계열사인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해당 게임은 ‘심해 생존’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앞세워 호평을 받은 패키지 게임이다.  2018년 정식 출시한 이후 PC 플랫폼 기준 메타크리틱에서 8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2020년 기준으로 523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서브노티카 개발진은 X(舊 트위터)를 통해 지난 달 16일 올해 서브노티카의 정식 후속작이 얼리 억세스 형태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정식출시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콘진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PC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로 ‘주변에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라거 응답한 비율이 23.4%로 집계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크래프톤이 혼자서도 온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패키지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 층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