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기술특례 상장제도 개선나선다...주관사별 수익률도 공개 '미래에셋·키움'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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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기술특례 상장제도 개선나선다...주관사별 수익률도 공개 '미래에셋·키움'최하위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1.0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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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사태'로 기술특례 상장 도마위
상장사 주관사별 수익률 공개
주관사 사후 책임 강화 예상
여의도 증권가.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에 나선다. '파두 사태'로 인한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시장 전반의 불신을 회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당국은 심사 기조를 강화하고 특례 상장사에 대한 주관사별 주가 수익률 공개 등 사후 책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번 개선안은 기술특례 상장 제도가 자본시장 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선별 기능을 강화하고 상장 주관사의 책임성도 제고하는 조치를 포함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35곳으로 2005년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의 코스닥 상장 기념식 모습.[사진=한국거래소]

그런가운데 반도체 업체인 '파두'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회사 매출을 과대 포장해 '뻥튀기' 상장을 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파두는 상장 당시 연간 예상 매출액으로 1203억원을 제시했으나, 실제로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은 5200만원에 불과했다.

실적 논란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피해를 본 일부 주주들은 파두 및 주관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섰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이외에도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10곳 중 약 8곳이 올해 매출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사례를 막기위해 상장 후 2년 내 기업이 부실화로 평가될 경우, 상장 주관사가 다음 기술특례 상장 주선 시 6개월 이내 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되산다는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주관사의 사후관리 책임을 묻는 조항을 신설했다.

또한 주관사별 기술특례 상장 건수, 수익률 등을 전자공시시스템에 비교·공시해 주관사의 트랙 레코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바뀐다.

이번에 공개한 최근 5년간 특례상장 기업의 주관사별 상장 수익률을 보면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기업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우 하위권을 차지했다.

3년 기준 하나증권은 혁신기술기업 특례 상장사 12곳을 주관해 5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기준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총 28곳을 주관해 69.10%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혁신기술기업 17곳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38.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퀀타매트릭스(-81.1%), 젠큐릭스(-80.3%) 등이 공모가를 크게 하회했다. 사업모델 특례 상장 분야에선 키움증권이 2곳을 주관해 -62.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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