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업체 50곳 평균 부채비율 52.7%…신도리코·리노공업, 부채비율 10% 미만
-100% 미만 부채비율 기록한 곳은 32곳…자산 1위 삼성전자, 30%대로 안정적
국내 주요 전자 업체 50곳의 올 3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50%대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 50개 전자 관련 업체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32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신도리코와 리노공업은 부채비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자산 규모 1위인 삼성전자도 30%대 부채비율로 재무건전성은 좋은 편에 속했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전자 업체 50곳의 23년 3분기 부채비율(개별 기준) 현황’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전자 업체는 매출 기준 상위 50곳이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400% 이상이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운 신호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부채보다 자본총액이 더 커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사 결과 50개 전자 업체의 올 3분기 전체 부채총액은 172조 6354억 원이고 자본총액은 327조 4900억 원으로 파악됐다. 50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52.7%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자 업체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권 등에 갚아야 할 빚이 적다 보니 단기적으로 경영이 어려워도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위기를 겪을 확률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더라도 부채비율이 낮은 곳이 상당수 차지했다. 조사 대상 50곳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32곳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전자 업체 중 상당수가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도리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리코의 올 3분기 부채는 835억 원 수준인데 자본은 970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8.6%로 매우 낮았다. 사실상 회사가 장단기 갚아야 할 빚이 매우 적다는 의미가 강하다. 신도리코처럼 부채비율이 10% 미만인 곳에는 리노공업도 포함됐다. 리노공업의 부채는 459억 원이고, 자본은 5313억 원으로 3분기 부채비율은 8.7%에 불과했다.
부채비율이 10%대인 곳에는 DB하이텍이 이름을 올렸다. 부채는 2782억 원이고, 자본은 1조 6788억 원이어서 부채비율은 16.6%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부채비율이 20%대인 곳은 6곳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군에는 △월덱스(26.3%) △에스텍(26.8%) △서울반도체(28.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29.5%) △이녹스첨단소재(29.5%) △대덕전자(29.9%)가 속했다.
부채비율 20~50% 사이인 곳은 13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해성디에스(30.1%) ▲삼성전자(30.2%) ▲인터플렉스(31.6%) ▲파트론(35.4%) ▲비에이치(35.9%) ▲SFA반도체(40%) ▲LX세미콘(41.2%) ▲HD현대에너지솔루션(41.8%) ▲삼성전기(42.5%) ▲드림텍(44.0%) ▲코텍(47.2%) ▲엠씨넥스(48.8%) ▲아남전자(49.4%) 이렇게 13곳이었다.
이외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도 10곳으로 많았다. ▲인텔리안테크(58.3%) ▲자화전자(62.2%) ▲쏠리드(62.8%) ▲하나머티리얼즈(67.9%) ▲SK하이닉스(68.8%) ▲이랜텍(69.1%) ▲한화시스템(85.1%) ▲이수페타시스(87.7%) ▲한양디지텍(90.3%) ▲한솔테크닉스(91.7%) 등이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군에 속했다.
이와 달리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디스플레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은 3분기말기준 부채비율이 322.2%였다.
한편 올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전자 업체는 13곳으로 집계됐다. 전자 업체 중 자산 순위 1위는 삼성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294조 4904억 원이었다. 이어 ▲2위 SK하이닉스(94조 1958억 원) ▲3위 LG전자(32조 6619억 원) ▲4위 LG디스플레이(30조 2449억 원) ▲5위 LG이노텍(10조 149억 원) ▲6위 삼성전기(8조 3553억 원) ▲7위 한화시스템(4조 6213억 원) ▲8위 DB하이텍(1조 9570억 원) ▲9위 LX세미콘(1조 3037억 원) ▲10위 심텍(1조 1148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 대덕전자(1조 1086억 원), 신도리코(1조 538억 원), 하나마이크론(1조 388억 원)이 올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1조 원 이상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