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폭락 원인은?...'아이폰8', 기가비트 랜 지원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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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폭락 원인은?...'아이폰8', 기가비트 랜 지원 어려울 듯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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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퀄컴의 통신칩을 겸용하며 통신속도 제한할 수도
팀 쿡 애플 CEO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가 3.9% 폭락해 148.95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초로 8000억달러를 돌파했던 시가총액도 7760억달러로 줄었다. 

같은 날 퀄컴의 주가도 1.8% 하락한 57.05달러를 기록했고, 관련주인 인텔도 2.1% 하락해 35.71달러가 됐다. 나스닥 지수는 1.8% 하락했다. 

애플이 올해 발표할 새로운 아이폰(가칭 아이폰8)이 기가LTE를 지원하지 않아 데이터 전송속도가 갤럭시S8 등 최신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느릴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전망이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8에 퀄컴과 인텔의 모뎀칩을 함께 탑재하며, 퀄컴의 모뎀칩이 인텔의 칩의 성능을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7에 인텔 칩을 탑재하며 퀄컴 칩의 통신 속도를 인텔에 맞게 조정한 전례가 있다. 

아이폰7에 탑재된 통신칩은 퀄컴의 스냅드래곤X12와 인텔의 XMM7360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600Mbps와 450Mbps다. 애플은 통신 속도에 따른 제품 차별성을 없애기 위해 퀄컴 칩의 속도를 인텔과 같은 450Mbps로 제한했다. 

아이폰8에 탑재될 예정인 퀄컴의 스냅드래곤X16과 인텔의 XMM7480 칩의 통신 최대 속도는 각각 1Gbps와 600Mbps다. 만약 이번에도 통신 속도를 맞춘다면 애플은 최대 400Mbps의 속도를 손해봐야 한다. 

지난 2월 인텔이 발표한 XMM7560의 최대 속도는 1Gbps로 퀄컴의 칩과 속도면에서 같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이 칩은 아이폰8이 출시될 시점까지 대량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아이폰에 공급받는 칩을 한 업체에 집중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 이번에도 단기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인텔과 퀄컴의 칩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되는 이유다. 

게다가 애플은 퀄컴과 라이센스 사용료 관련 소송전을 진행중이다. 애플은 지난 1월 퀄컴이 칩 공급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했다며 10억달러 짜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는 퀄컴은 지난달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아시아 지역에서 제조한 아이폰의 수입 금지를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법정싸움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퀄컴은 양사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았다며 연이어 소송을 걸었다. 

美 IT매체 더스트리트는 "인텔의 7560이 완전히 준비되면 애플이 퀄컴을 완전히 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2018년 아이폰에서는 인텔의 XMM7580 모뎀칩으로 완전히 갈아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가비트랜 지원이 애플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까닭은 미국의 버라이즌, AT&T등 주요 통신사들이 올해부터 기가비트 LTE 서비스를 대도시부터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애플의 최신 아이폰이 기가비트랜을 100% 지원하는 통신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최신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최근 퀄컴의 칩 엔지니어링 임원을 영입하며 통신칩 자체 제작을 위한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또 그래픽칩도 자체개발 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든 칩에 대한 개발에 착수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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