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트림플레이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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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트림플레이션 시대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12.14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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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지난 12일 넷플릭스는 광고 없는 요금제 중 최저가인 ‘베이식 멤버십’(월 9500원)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앞으로 신규 가입자가 광고 없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려면 최소 1만350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앞서 유튜브 역시 광고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감상하도록 하는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의 월 구독료를 기존의 1만 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약 43% 인상했다.

이처럼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업체들이 구독료를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만 연결돼 있으면 수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OTT의 등장으로 우리는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구독료를 분명 지불하지만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콘텐츠를 시청한 한순간의 경험’일 뿐 재시청도 구독 기간에만 가능할 뿐더러 손에 남게 되는 것은 유형의 그 어떤 것도 없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OTT업체들이 구독료를 인상해도 우리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싸진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럼 ‘구독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안다. 한번 들인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유료 구독제의 편리함을 알아버린 인류가 아닌가. 이젠 한국인의 10명 7명이 OTT를 구독하는 시대에서 OTT 구독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재다.

아주 어릴 적 동네에 몇군데 있던 비디오 대여점에서 푼돈으로 비디오를 빌려보던 시절이 있었다. 디즈니, 일본 애니메이션 등 그렇게 여러 비디오를 빌려 보고 나면 용돈을 모으고 모아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의 비디오나 DVD를 하나 소장하는 것이 어릴 적 나의 취미였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많은 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게 됐지만 이상하게도 콘텐츠를 마주할 때 느끼는 설렘은 크지 않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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