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인하 논의...신한證 "차 보험 이익 비중 높은 현대해상 민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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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인하 논의...신한證 "차 보험 이익 비중 높은 현대해상 민감할 것"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2.14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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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 보험료 2.5~3% 인하 논의
상생 금융 기조 확대, 손해율 안정화 영향
신한證 “민감한 보험사는 현대해상”
손해율 상승 등으로 2~2.5% 인하 폭도 언급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손보사들이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출처=Unsplash]<br>
[출처=Unsplash]

내년 초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논의 중이다. 최근까지 요구되는 인하 폭은 2.5~3%다. 인하 시행 시 현대해상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지목된다. 자동차보험 이익 비중이 타 사 대비 높은 탓이다.

다만 다행인 점은 자동차보험 인하 폭이 최근까지 요구되는 폭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손해보험사 반발이 적지 않고,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이 논의 되는 등 외부 환경적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상생 금융 기조에 따라 내년 초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추진되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로 손보사의 골칫덩이였던 운전자보험은 코로나19 당시 거리두기 등의 규제로 차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안정화됐다. 이에 따라 손보사의 복덩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78%로 2020년 대비 6.5%p 개선됐다. 계묘년 손해보험사 4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해보험)와 메리츠화재 보험 손익은 9090억원으로 추정되며, 3년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여러 손보사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0% 수준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안정적 손해율과 상생 금융 압박이 커지면서 2024년에도 보험료 인하를 시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하율이다. 인하 폭은 최대 3%까지 요구된다. 인하 폭을 3%로 가정했을 때 운전자보험은 다시 적자 전환할 확률이 높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조원으로 3%면 6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 규모는 4780억원이다. 또 손해보험 4사와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체 51.2%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현대해상은 보험료율 인하에 가장 큰 손실을 볼 전망이다. 전체 보험 손익 중 자동차보험 비중이 22.4%로 타사 대비 높다. 3분기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3조2165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25.6%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22.26%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수석연구원은 “3% 인하 시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손익은 55.9%, 보험 손익은 12.5% 감소한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마찬가지로 각각 7.5%, 7.7% 보험 손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시장 지배력이 높은 보험사의 영향이 비교적 크다. 요율 인하에 가장 민감한 보험사는 현대해상”이라고 분석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요율 인하는 보험 갱신 시점에 반영되는 만큼 연간 손익에 요율 인하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기까지 1년의 시차가 소요된다”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요율 인하가 더욱 뚜렷하고 2025년 손익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인하 폭이 최대 요구 폭보다 작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비수가 인상 논의와 함께 아직 손해율 합산이 되지 않은 시점으로 최대 3% 수준의 인하 검토는 무리라는 목소리다.

자동차 정비업계와 손해보험사는 4% 내외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을 논의 중으로 내년 중 자동차 수가 인상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인상이 이루어지면 손해보험 4곳과 메리츠화재 합산 자동차 보험비용 부담은 1.2% 증가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해율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9월 기준 11개 손보사의 손해율은 84.2%로 전년 대비 0.6%p 상승했다. 이익을 얻은 대형사와 달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은 손실을 보기도 했다.

통상 겨울에는 빙판길 교통사고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 악화 가능성도 크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지금과 같은 상생 금융 기조에 따라 3% 내외로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소형사는 한 차례 더 인하 시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 아마 중소형사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 1.5~2.5% 인하 폭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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