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산 도전에 우리 기업과 삼성도 함께하겠다"...구광모·조현준·조원태 등 총수, 사실상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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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산 도전에 우리 기업과 삼성도 함께하겠다"...구광모·조현준·조원태 등 총수, 사실상 해단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2.07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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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산 찾아 사실상 부산엑스포 유치위 활동 마쳐
- 최태원 미국 TPD 참석 비롯 정의선 신동빈 등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
- 윤석열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 시설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을 찾아 사실상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해단식을 가졌다.

이재용 회장은 "부산의 도전에 우리 기업과 삼성도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부산을 찾은 것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1주일만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수들의 부산 방문은 부산엑스포 해단식 의미가 큰 것"이라며 "부산엑스포인 만큼 부산에서 함께 모여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 이재용 회장 등 기업인들과 지역-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미들버그에서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2023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30엑스포 최종 투표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지켰던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그리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해외 일정을 비롯 피치못할 사유로 불참했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았던 최태원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했다. 

또 총선 출마 대상자이자 경제분야 각료인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부산이 물류와 금융, 디지털과 첨단산업의 거점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적기 개항, 부산 북항 개발, 교통 인프라 구축, 산업은행 이전 등의 지속 추진도 약속했다. 

이재용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부산의 도전과 꿈을 위해 또다시 원팀 코리아로 하나가 되었다"며 "부산의 도전에 우리 기업과 삼성도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떡볶이를 맛보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통령실]

간담회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해 한 분식집에 방문해 떡볶이, 빈대떡, 비빔당면, 튀김 등을 먹었다. 

그 뒤 돼지 국밥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총수들에게 지난 11월 30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엑스포 유치 축하 전화를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엑스포 시설 건설을 해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뿐"이라며 협력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고 한다. 

또한 시장 방문이 익숙하지 않음에도 동행해준 총수들에게 감사함도 표했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떡볶이가 진짜 맛있어서 먹었다"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한편,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선 2030년 엑스포 유치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는 199표, 부산은 29표를 득표하며 큰 격차로 부산이 패배했다. 그동안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던 재계의 아쉬움은 컸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앞장섰던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문구가 적힌 목발을 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29일 대국민담화에서 "엑스포 유치 실패는 저의 부족"이라며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기업인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바쁜 일정에도 그야말로 기업의 업무를 제쳐놓고 최선을 다해 줬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 여정을 마쳤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같이 뛰었던 코리아 원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현대차 측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 형성 등 성과가 있다"면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제2의 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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