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크랙 막는 최강의 방패 '데누보' 보안솔루션...잇단 크랙 소식에 이미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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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크랙 막는 최강의 방패 '데누보' 보안솔루션...잇단 크랙 소식에 이미지 타격
  • 유정현 기자
  • 승인 2017.06.0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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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출시 이후 4일~2주내에 크랙 등장...일부 개발사 데누보 제거하기도

현존하는 최고의 보안 프로그램 ‘데누보락’이 최근 잇따라 해커들에게 무력화되며, ‘데누보’를 향한 업계의 불신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데누보’ 크랙 사태의 시작은 지난 7월, 스팀 게임을 통해 우회하는 방법으로 ‘데누보락’을 피하는 유저들이 생기며 ‘데누보락’의 명성에 흠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만 해당 방법은 과정이 복잡하고 스팀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 널리 사용되진 않았다.
 
하지만 한번 금간 방패에 더 큰 균열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바로 다음 달인 8월 일부 해커들이 ‘데누보락’을 우회하는데 성공하며, 과거 크랙 포기를 선언한 게임들의 크랙을 배포하며 업계에 큰 파장을 불렀다.
 
그 당시만 해도 ‘데누보’를 향한 업계의 믿음은 상당했고, 업계는 매출이 몰리는 출시 초기만이라도 크랙 방어를 할 수 있다면 크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데누보락’ 우회로 인한 크랙 등장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데누보락’ 크랙 소식에 ‘데누보’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기존 업계가 기대하던 출시 초기 크랙 방어마저 실패하며, 최고 방패로 알려진 ‘데누보’의 명성에 심각한 균열을 냈다.
 
특히 지난 1월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평가받던 ‘레지던트이블7’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소한 수개월에서 1년까지 크랙을 방어해, 게임 판매량을 보존해주는 ‘데누보’가 출시 5일 만에 크랙되며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데누보’ 측은 “많은 타이틀이 출시 당일에 크래킹되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의 솔루션은 효과를 충분히 발휘한 것, 특정 기간 내에 크랙이 된다고 환불하는 계약 내용은 없다”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유저들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이후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가 크랙되며 위기론이 등장했지만, 최신 버전의 업데이트로 논란이 잠재우는 듯했다. 하지만 4월부터 최신 데누보를 적용한 ‘2Dark’를 시작으로 ‘니어 오토마타’, ‘스나이퍼 고스트 워리어3’, ‘프레이’ 등등 최신 게임들의 연이은 크랙 소식의 ‘데누보’는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됐다.
 
지난 5월 말에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 ‘라임’이 ‘데누보’ 포기를 선언하며 유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라임’의 개발사 ‘테퀼라웍스’는 최소한 2주 이상 게임이 크랙으로부터 방어되기를 기대했지만, ‘데누보’가 단 4일 만에 무력화되며 크랙이 등장했다.
 
이에 ‘데누보’로 게임 성능 저하를 겪고 있던 ‘테퀼라웍스’는 방어에도 실패하고, 성능까지 저해하는 ‘데누보’를 적용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판단에 ‘데누보’를 제거한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
 
이를 두고 일부 유저들은 “데누보의 강력한 보안 기능을 내세운 광고를 믿고 정품 구매를 결심한 유저들의 신뢰를 져버렸다”며, “스스로 해커들이 크랙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데누보’ 크랙 사태를 두고 일부 유저들은 “비판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 보안 솔루션 회사와 게임사가 비판받을 것이 아니라, 해커와 크랙을 이용하는 불법 사용자를 비판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데누보’와 개발사를 옹호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번 크랙 사태가 게임사들의 PC 게임 개발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크랙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콘솔로 개발사들이 눈 길을 돌리는 개발사가 늘어날 것”이라 전하며 ‘데누보’ 사태가 업계에 미칠 파장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정현 기자  jhyoo@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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