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야피존'이 해킹당해 약 55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이 피해를 가입 회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1300달러까지 상승하며 국내에서도 투자목적의 비트코인 거래가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물론 투자목적이 아닌 일반 거래 가능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일반인들은 대부분 거래소를 이용한다. 거래소에 가입한 회원들은 거래에 따라 수수료를 지불한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 대표 업체로는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이 있으며, 이들이 전체 점유율의 99%를 차지한다.
이번에 해킹 피해를 입은 '야피존'은 상위 업체들에 비해 강화된 보안을 강조해 왔으나, 해킹 피해 및 회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며 물의를 빚고 있다.
야피존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해킹공지를 통해 "지난 4월22일 새벽 02~03시 사이에 해커의 공격으로 거래소의 Hot-Wallet(인터넷망에 연결된 코인지갑) 4개가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총 피해규모는 3816btc 이며 한화로 환산할 경우 약 55억원으로, 이는 야피존이 보유하고 있는 회원님들의 총 자산의 37.0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수사기관에 신고를 접수한 상태다.
이어 "이 사건으로 발생한 손실이 모든 회원들의 모든 자산에 공평하게 적용이 되는 것이 여러 선택가능한 방안들 중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37.08%에 대한 손실은 모든 회원님들이 보유한 자산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공지했다.
즉 야피존이 보유한 회원들의 자산(KRW, BTC, ETH, LTC, Fei)에 대해 지난 22일 03시 잔고부유현황을 기준으로 37.08%에 달하는 차감이 일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야피존의 이런 대응은 회원들 및 비트코인 소유자들에게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의 거래 수수료는 0.15%인데 반해 야피존은 0.2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야피존은 이를 해킹대비를 위한 시스템 보안투자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비트코인은 가상 전자화폐로 블록체인이라는 분산장부 기술을 이용해 거래가 이뤄져 해킹 위험이 거의 없다. 이번에 발생한 해킹 사건은 비트코인을 담은 거래소의 '코인 지갑'을 탈취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는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아닌 거래소의 코인 저장 방식과 보안 시스템을 해킹한 것이다. 지갑속의 돈만 쏙 빼갈수는 없었지만 지갑을 통째로 훔쳐가버린 셈이다.
문제는 피해자들의 손해 복구가 어렵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정식통화가 아니고, 거래소 역시 금융기관이 아닌 사설기관에 불과하다. 제도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야피존은 일단 고객 자산을 차감하고 향후 수익으로 고객들의 손해를 순차적으로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홍콩에 있는 'Bitfinex'라는 영어권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회사의 사례를 들었다.
'Bitfinex'는 2016년 8월 12만비트코인(약 220억원 상당)의 해킹 피해를 입었으나, 전체 회원들에게 약 36%에 달하는 자산 감액을 단행한 뒤 피해금액에 상당하는 쿠폰을 임시로 회원들에게 발행했다. 지금까지 달마다 회원들의 쿠폰을 재매입하여 손실을 제거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4월 셰이프시프트. 5월 게이트코인 등의 거래소가 해킹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특히 2014년 2월 일본에 위치한 세계최대 1세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해킹 피해를 입은 뒤 파산하기도 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