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김진표 국회의장, 1년 반 동안 지구 6바퀴 돌았다...75개국 700여명 지도자 만나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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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김진표 국회의장, 1년 반 동안 지구 6바퀴 돌았다...75개국 700여명 지도자 만나 유치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1.26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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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엑스포는 88올림픽, 2002월드컵에 버금가는 국가 중흥 도약대"
- 광폭 외교 → 중점 공략 → 막판 다자외교로 홍보효과 극대화
- 범국가적 협력기반 구축하고 BIE 실사단에 초당적 유치결의문 전달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초당적 차원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앞장 선 가운데 막판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2일 멕시코-칠레-인도네시아 9박 12일 순방을 마치면서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82개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002년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서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이끈 바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취임 직후 "부산엑스포는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에 버금가는 국가 중흥의 도약대"라고 강조하며 전세계 각국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썼다.

그는 그간 지구 6바퀴에 이르는 약 24만km를 이동해 75개국 700여명의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 장관, 대사 등을 만나 다수의 국가지도자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또 올해 1월 김영주·정우택 국회부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민간·정부위원들이 참여하는 의장 직속 경제외교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정부·민간이 통합적·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난 4월 국회 차원의 초당적 유치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이를 BIE 실사단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회·정부·기업의 역량을 총집결했다.

▲국회의장 취임 일성 "부산엑스포" 천명…부산 직접 찾고 계기마다 엑스포 지원 강조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해 7월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은 여야가 따로 없다"며 "부산엑스포가 의회외교의 핵심 의제"라고 천명했다. 

이어 국내 첫 출장지로 부산엑스포 예정지인 부산북항재개발홍보관을 직접 방문해 "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이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더 뛰어난 글로벌 허브도시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대체복무 대상에 대중예술인 포함 검토, 부산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 행정절차 단축 등 현장의 요구를 직접 듣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또 계기별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산엑스포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환기하고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범국가적 차원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올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의회외교의 목표는 부산엑스포 유치"라며 "정부·국회·기업이 3자일체로 추진하기 위한 회의체인 국회의장 직속 경제외교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외교 활동을 통한 지지세가 최종적인 투표로 이어지려면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상대국에 대한 경제사절단 파견 등 지속적인 사후 관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제9차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P20) 참석차 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13일(현지 시간) 뉴델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제9차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P20) 참석차 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13일(현지 시간) 뉴델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국회의 노력에 부응해 사우디아라비아 지지에서 한국 지지로 입장을 변경한 나라가 여럿"이라며 "남은 기간 유치 노력을 가속화하고 국력을 모아나가면 우리가 개최할 수 있다"고 자심감을 피력했다.

▲ 광폭 외교 → 중점 공략 → 막판 다자외교로 유치노력 극대화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지지세 확산을 위한 광폭 외교를 전개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지 미정 및 거점 국가를 중점 공략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전방위적인 접촉을 통해 부산엑스포 지지세 확산 및 공고화에 총력을 다했다. 이는 행정부가 주요 동맹국에 대한 외교에 집중하는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국가에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의회외교의 장점을 살린 것이다.

김진표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동유럽 폴란드·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남유럽 거점국 스페인·포르투갈을 공식 방문하고, 뒤이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IPU(국제의회연맹) 참석을 계기로 탄자니아 등 6개국 의회 정상들을 연이어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제9차 G20 국회의장회의(P20) 참석 차 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뉴델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 기간 중국의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우리나라 '국회의장'격)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투르크메니스탄), 아프리카(나이지리아·케냐), 중유럽(오스트리아) 등 주요 지역 의회 최고위급 인사를 초청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이는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초반 세몰이를 통해 만회하고자 한 것.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권역별 주요국에 대해 여러 번 방문·초청 외교를 전개해 지지 의사를 지속 재확인하고, 지지 미정국에 대해서는 재차 지지를 당부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동유럽에서 체코·헝가리 등 권역별 주요국의 최고위급 인사를 수차례 만나 지지를 공고히 한 것.

올해 하반기에는 권역별·주제별로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다양한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릴레이 양자회담을 진행함으로써 막판 집중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아세안 지역의 지지세를 공고히 하기 위해 6월 「한-아세안 리더스 포럼」을 개최하고, 9월에는 중앙아시아 5개국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최초로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를 개최했다.

또 10월에는 「2023 한-아프리카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회의」 및 「G20 의회정상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20여개국 및 G20 소속 7개국 의회 의장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마지막으로 11월에는 「믹타(MIKTA,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튀르키예 오스트레일리아가 참여하는 국가 협의체)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튀르키예·호주·인도네시아·멕시코 등 4개국 의회 의장들에게 최종 투표시까지 부산엑스포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김진표 국회의장은 유치 과정에서 부산 지지를 표명한 국가에 대해서는 직접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지 의사를 대외적으로 공표해 그들의 지지세를 실제 투표로 연결하는 '랩업'에 주력했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에 대해서는 1차 투표 이후에 한국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비공개 투표에서 득표가능성을 최대한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2일 멕시코-칠레-인도네시아 순방 직후에 막바지 지지세 확보를 위해 150여 BIE 회원국 의회 의장들에게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서한을 발송했다. 

칠레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의장이 지난 11월 16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상원 회의장에서 후안 안토니오 콜로마 코레아 상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
칠레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의장이 지난 11월 16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상원 회의장에서 후안 안토니오 콜로마 코레아 상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서한에서 "지난 4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해 보내드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문」에는 전 국민의 염원이 담겨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와 양극화에 대한 미래 비전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양국 교류와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만큼 다시 한번 각별한 지지와 관심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개별 국가의 관심사를 부산엑스포 세일즈에 활용하는 전략적 의회외교

김진표 국회의장은 개발도상국 및 중진국을 중심으로 부산엑스포가 한국의 발전 경험 및 경제발전 모델을 공유하고 ODA(국제개발협력) 지원을 확대하며 한국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아프리카·동유럽·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 지역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날 때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반세기만에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성장한 유일한 사례"라며 "부산엑스포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각국에 공유해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1월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해 제9차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믹타는 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오스트레일리아가 참여하는 국가협의체다.

또 "각국이 부산엑스포와 함께 함으로써 박람회 유치에 참여하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각국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한국과 상대국이 국제사회에서 상호 호혜적으로 지지·협력하는 관계인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먼저, 미국의 경우 한미동맹이라는 전통적 관계를 고려해 미국 연방 하원 대표단과 주한미국대사 접견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초청해 상하이 엑스포(2010년)·베이징 동계올림픽(2022년) 등 중국의 국가적 행사에 한국이 적극 참여·지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밖에 튀르키예의 경우 한국전 참전으로 피를 나눈 혈맹이라는 점을, 카타르와는 국제무대에서 상호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등 상대국과 한국의 외교적 관계를 다각적으로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요청했다.

▲ 범국가적 협력기반 구축하고 BIE 실사단에 초당적 유치결의문 전달

김진표 국회의장은 올해 1월 의장 직속 경제외교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영주·정우택 국회부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는 국회가 여야를 대표하는 양 부의장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 

특히 경제·통상·외교 등 주요 분야 전문성을 갖춘 학계·정계·재계·정부 고위인사 총 32명을 위원으로 구성함으로써 국회·정부·민간이 통합적·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4월 BIE 실사단이 국회를 방문하자 실사단을 직접 영접하며 환대하고, 여·야 만장일치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 본회의장에서 직접 실사단에게 전달했다.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대한민국의 국민적 열망을 실사단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장면으로 꼽힌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4월 국회를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초당적 유치결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회]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4월 국회를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초당적 유치결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회]

김진표 국회의장은 접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즉각 특별법을 제정해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필요한 법률적·예산적 지원을 약속한다"며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의 교차점에 위치한 관문이자 동북아 중심부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인프라가 우수하며, 세계적 수준의 관광 인프라와 영화·게임 등 문화 콘텐츠, 다수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초당적 지원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한국이 국제행사에 대한 역사와 경험이 많고 이러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하나 되어 행사 유치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결과 발표 이후에도 법제적 지원이 적기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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