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렌탈, 계정 수 30만 개 줄었는데 매니저는 계속 뽑았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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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렌탈, 계정 수 30만 개 줄었는데 매니저는 계속 뽑았다…왜?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11.08 0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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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 차량 감가상각비 모두 매니저 부담
추가 수수료는 2000원, 그마저 15건 상한선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쳐]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쳐]

LG전자의 렌탈가전제품을 방문점검하는 ‘매니저’들이 늦은 저녁 및 주말 노동 거부 쟁의를 시작한 가운데 지속적인 신규 채용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LG전자의 구독 및 유지 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케어솔루션’은 고객 수가 30만 명 정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니저를 지속적으로 추가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관계자 A씨는 본지에 “초반에 사업이 잘 될 때는 사무소도 확장하고 매니저를 많이 뽑았다”며 “문제는 재렌탈 고객이 줄어들었는데도 지속적으로 매니저를 채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회사에서는 30만 계정 정도 줄었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니저를 지속적으로 채용하니 기존 매니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객 수가 줄어도 채용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하이케어솔루션이 매니저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A씨는 “회사는 신규 채용에 부담이 전혀 없다. 일한 만큼만 수수료를 주고, 퇴직금, 유류비, 차량 감가상각비 등 모든 것을 부담하지 않는다. 매니저들이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은 매니저 모집시 ‘자유로운 시간관리’를 특장점으로 내세웠지만 매니저의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의견이다.

일반 근로자들이 연장근로, 휴일근로에 대해 150% 보상받는 반면,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평일 7시 이후, 토요일 12시 이후 점검업무에 대해 한 건당 2,000원의 추가 수수료(일요일은 3,000원)를 받는다.

이마저도 사측은 월 15건 상한을 두고 15건이 초과되면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담당 고객들에게도 이 같은 근노동 환경을 알리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불편함을 표하는 고객도 있지만 다수 고객은 ‘LG 정규직인줄 알았지, 이렇게(특수고용직으로 열악환 환경에서) 일하는지 전혀 몰랐다’, ‘정당한 요구다’, ‘근무환경 개선을 응원한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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