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IR활동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이유
5대 금융지주 회장 모두 올해 국정감사 출석하지 않아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국감장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해외IR 일정 때문이라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5대 금융지주 회장들 모두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전날 백혜련 정무위원장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윤 회장은 사유서에서 "13일 IMF연차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주요주주 및 전략적 제휴기관 17곳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활동 중에 있다"며 불출석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윤 회장은 "주요 투자자가 포함된 아시아 지역 IR활동은 남은 임기를 감안할 때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해외IR 일정으로 인해 부득이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정무위는 오는 27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에 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 금감원 국정감사에 주요 은행 준법감시인이 출석한 데 이어 퇴임을 앞둔 윤 회장만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돼 윤 회장의 출석 여부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정무위가 윤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횡령 등 은행권의 내부통제 부실과 지나친 예대마진 이익, 금융지주 지배구조 등을 따져보기 위해서였다.
지난 8월 KB금융의 자회사 KB국민은행에서 증권업무를 대행하는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로 약 127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사건이 발생해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윤 회장은 11월 20일을 끝으로 임기가 끝나 퇴임한다. 차기 회장으로는 양종희 부회장이 내정된 상태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