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3분기 퇴직연금 성적 따져봤더니...DC형 수익률은 하나銀, 적립금 규모는 신한銀이 1위
상태바
5대 은행 3분기 퇴직연금 성적 따져봤더니...DC형 수익률은 하나銀, 적립금 규모는 신한銀이 1위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0.23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대 은행 3분기 비보장 DC형의 수익률은 8.572%로 가장 높아
DB형은 신한銀과 국민銀이, DC형과 개인형 IRP는 하나銀이 1위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액 약 143조에 달해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으로 퇴직연금 유치 경쟁 심화할 것"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시중은행 사이에서 퇴직연금 고객 모셔오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한 뒤 각 은행들은 수익률과 적립금 규모를 내세우며 열띤 홍보를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디폴트옵션의 큰 축을 이루는 DC형의 경우 보장 상품과 비보장 상품 모두 하나은행이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은행의 실적에 따라 어떤 곳은 수익률을 내세우고 어떤 곳은 규모를 앞세워 연금 유치에 열을 올리는 실정"이라며 "4분기에도 퇴직연금 유치 경쟁은 지금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3분기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 평균 수익률은 DB형(확정급여형) 3.756%, DC형(확정기여형) 3.492%, 개인 IRP 3.236%로 집계됐다. 비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의 경우 DB형 5.988%, DC형 8.572%, 개인 IRP 7.85%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크게 DB형, DC형, 개인 IRP로 구분된다. DB형은 기업이 적립금을 관리하며 퇴직금 규모가 정해져있다.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결정된다.

DC형은 기업 부담금이 사전에 확정돼 있어 매년 연금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입금한다. DB형과 달리 근로자가 연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어 투자성과에 따라 받는 연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개인 IRP는 근로자가 직접 계좌를 개설한 후 본인의 노후 준비를 위해 운용하는 연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DB형의 경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강세가 두드려졌다. 원리금 보장 DB형 평균 수익률은 신한은행 3.92%, 하나은행 3.91%, 우리은행 3.83%, KB국민은행 3.78%, NH농협 3.34%로 집계됐다. 원리금 비보장의 경우 국민은행 6.72%, 우리은행 6.42%, 농협은행 6.32%, 하나은행 5.89%, 신한은행 4.59% 순이었다. 

하나은행. (사진=최지훈 기자)
하나은행 (사진=최지훈 기자)

 

디폴트옵션 상품을 구성하는 DC형과 개인 IRP는 하나은행이 수익률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원리금 보장 DC형 평균 수익률은 하나은행 3.76%, 국민은행 3.58%, 신한은행 3.52%, 우리은행 3.41%, 농협은행 3.19% 순이었다. 원리금 비보장 DC형은 하나은행 9.48%, 농협은행 8.71%, 우리은행 8.48%, 국민은행 8.11%, 신한은행 8.08%순으로 나타났다. 

원리금이 보장된 개인 IRP의 경우 신한은행 3.38%, 하나은행 3.35%, 국민은행 3.3%, 우리은행 3.25%, 농협은행 2.9% 순이었다. 원리금 비보장 개인 IRP는 하나은행 8.37%, 농협은행 8.1%, 국민은행 7.91%, 신한은행 7.57%, 우리은행 7.3%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5대 은행의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42조 4385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37조 2262억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운용해 적립금 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 34조 1031억원, 하나은행 30조 1416억원, 우리은행 21조5493억원, 농협은행 19조 4183억원순이다. 

상품별로 따져보면 DB형은 신한은행 14조 5634억원, 하나은행 13조 3540억원, 국민은행 10조 4288억원, 농협은행 10조 270억원, 우리은행 9조 1108억원 순이었다.

DC형의 경우 국민은행 11조 7902억원, 신한은행 11조 423억원, 하나은행 8조 880억원, 우리은행 5조 8784억원, 농협은행 5조 682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 IRP은 국민은행 11조 8841억원, 신한은행 11조 6205억원, 하나은행 8조 6996억원, 우리은행 6조 5601억원, 농협은행 3조 7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채권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고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커짐에 따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은행은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잡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