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동 지역에 첫 생산 거점 확보나서...‘美 루시드에 이어 현대차도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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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동 지역에 첫 생산 거점 확보나서...‘美 루시드에 이어 현대차도 진출한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0.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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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PIF, 합작투자 계약 체결하고 중동 KAEC에 공장 설립해
-연산 5만대 규모 공장으로 2026년 상반기부터 양산할 예정
-현대차, 전기차·내연기관차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시설 구축할 것
현대차 양재본사[사진=현대차]
현대차 양재본사[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반제품조립(Complete Knock Down, 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지역 내 첫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CKD는 차량 조립에 필요한 부품들을 수출해 현지 공장에서 완성하는 방식이다. 부품 상태로 수출하기 때문에 수출하는 기업은 운송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고, 수입하는 국가에서는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알려졌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와 PIF는 이번 계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공장은 전기차 생산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조성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술에 대한 현대차와 PIF의 협력이 혁신과 환경친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공장이 들어서는 KAEC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지역에 들어선 계획도시로, 사우디 제2의 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Jeddah)로부터 약 100km 거리에 있다. 이 지역은 전기차 업계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고,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입주하는 등 중동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가 KAEC에 위치한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연간 5000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PIF의 합작공장은 2024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측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생산하는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작공장 건설에는 5억 달러 이상 공동 투자될 것으로 보이며, 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화 공정 및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 제품의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는 “현대차와의 협력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생태계 육성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합작투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및 모빌리티 산업의 가치사슬을 폭넓게 확장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PIF 총재,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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