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한화손해보험, '주주가치제고' 위해 이사회 역할 강화...ESG 등급 '종합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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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한화손해보험, '주주가치제고' 위해 이사회 역할 강화...ESG 등급 '종합 A'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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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지배구조 부문 B+에서 A로 상승
지배구조 헌장 공표...이사회 참석률 97.66%
3월 중간배당 정관 신설...주주친화적 경영 강화
다만 5년째 배당 미지급...올해 실적에 기대감↑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사진=한화손해보험]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지배구조 제고에 나섰다. 이사회 역할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이사회 전문성·다양성 등을 보완했다. 주주 친화적 경영 강화로 올해 중간배당 관련 정관을 개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과 이해관계자 성장을 위해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강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윤리적인 경영 환경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출처=한화손해보험]

지배구조부문 A로 상승...이사회 역할 강화 등 노력의 결실

지난해 한화손해보험이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ESG 등급 종합 ‘A’를 부여받았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은 B+에서 한 등급 상승한 A를 받았다. 그 외 환경 부문 A, 사회 부문도 A다.

한화손해보험의 지배구조 원칙은 안전성, 효율성, 투명성에 기인한다. 이를 토대로 작년 2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공표했다. 이 헌장은 주주의 권리와 책임, 주주의 공평한 대우, 이사회의 기능과 구성·의무 책임, 사외이사와 이사회 내 위원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의 원리, 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 등을 포함한다.

한화손보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경영진과 이사회를 분리해 독립적·객관적 지배구조를 보여준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를 원칙으로 하지만, 물가 상승 등 사내외 리스크 심화에 따라 이사회 결정으로 나채범 대표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대신 이사회 독립성을 보완하고자 김주성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 위원장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한화손보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가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열린 위원회는 위험 관리 위원회로 11회 개최됐으며 보고 12건, 의결 18건이 다뤄졌다.

전문성과 성별 다양성도 확보했다. 지난해 법률 전문가인 김정연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김정연 사외이사는 1980년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 전문 박사 학위를 취득한 법조계 전문가다.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도 진행한다. 2022년 총 다섯 번 이뤄졌다. 교육은 회사 현황·이사회·이사회 내 위원회에 관한 사항, 리스크관리 지표, ESG 경영, 생물 다양성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렇게 구성된 이사회는 연 1회 이사회 운영 평가를 통해 검토된다. 이사회 개최 빈도, 출석률 등이 점검된다. 또 세부 평가항목 30개를 구성해 평가 점수를 매기고, 향후 개선사항을 도출한다.

[출처=한화손해보험]

지난 1년간 이사회는 총 14회 개최됐다. 결의사항은 43건, 보고사항은 31건을 다뤘으며, 사내이사 참석률은 95.24%, 사외이사는 100%의 참석률을 보여줬다. 전체 참석률은 97.96%다.

설문 평가도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30개 평가항목에 대해 평가 점수 5점 만점에 평균 4.9%로 ‘매우 우수’다.

개선사항으로 지목된 신임 이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강화, 이사의 정보수집을 위한 충분한 시간 제공 의견도 반영했다. 회사는 교육 빈도를 증대하고, 지난 12월 이사회 및 산하 위원회 규정 개정을 통해 소집통지 및 안건 제공기간 확대로 자료 검토 기간을 확보했다.

투명한 지배구조 이어 중간배당 신설 등 주주가치 높여...배당 재개 기대감도↑

이사회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주주친화경영도 강화한다. 주주 목소리를 듣고자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도입했다. 의결권 관리 제도로 전자투표 제도,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제도(서면·전자 위임장)를 시행하고 있다. 주주총회 개최 정보 전달 시기는 개최 14일 전 서면·전자 문서로 발송된다.

경영, 재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다각적 채널을 통해 소통한다. 홈페이지, 이메일, IR미팅, 컨퍼런스 콜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올 3월 중간배당 관련 정관 개정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제41조2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했다. 중간배당은 정기 배당과 달리 결산기 중간에 배당하는 것으로 주주 친화적 경영 행태 중 하나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주주친화적 경영 일환으로 주주 배당성향 강화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로써 도입했다"고 전했다. 

한국지배구조기업(KCGS) 안현비 부연구위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지배구조 평가모형에서는 중간 또는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며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동기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경영성과 전망을 전제하고, 대리인 이론 혹은 잉여현금흐름 측면에서 기업은 특별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잉여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이는 기업가지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출처=한화손해보험]

다만 배당이 몇 년째 중단돼 소액 주주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크다. 올해 순이익 개선으로 배당을 재개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한화손보는 2019년을 끝으로 5년째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재무 건전성 악화 영향이다. 작년 상반기 RBC(지급여력) 비율이 122.8%까지 내려가 금융당국 밀착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배당 재원이 확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대감도 나온다. 올해 도입된 새로운 지급여력 제도인 K-ICS는 경과조치 전 176.7%를 기록했다. 경과조치 후는 254.4%다. 장기 보장성 판매 강화로 상반기 2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경제 상황 변동성이 크고, 금융위원회에서 상법 시행령, 관련 법규 등의 개정 움직임도 보인다”라며 “또 3, 4분기가 남아있는 이 시점에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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