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푸본현대생명, K-ICS이어 보장성 수입보험료 비중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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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푸본현대생명, K-ICS이어 보장성 수입보험료 비중 '최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1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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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조치 전 K-ICS 5.6%...홀로 한 자리
보장성 수입보험료 비중 4.7%...6.1%p↓
순이익 전년 대비 75% 하락한 207억원
[사진=푸본현대생명]
[사진=푸본현대생명]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이 위기에 직면했다. K-ICS(새 지급여력제도) 비율에 이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비중도 최하를 기록했다. 이는 계묘년 도입된 IFRS17(새 회계제도) 하에서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K-ICS는 지난해까지 적용된 RBC(지급 여력 비율)를 대체한 것으로 올해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인하는 지표다.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며 기존 방식과 달리 측정 기준을 다양화하고,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 평가한다.

푸본현대생명 분위기가 어둡다. 지난달 공시된 푸본현대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145%로 측정됐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돈다.

경과조치는 금융당국이 K-ICS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책임준비금 증가와 보험·금리·주식 위험액에 따른 부담을 최대 10년간 점진적으로 인식하도록 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경과조치 전이다. 경과조치 전 비율은 5.6%로 가장 낮은 수치다. 보험업법 권고치(100%)를 크게 하회한다.

이는 퇴직연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보험사다. 6월 말 퇴직연금이 포함된 특별계정 수입보험료 점유율은 9.8%로 전년 대비 5.4%p 늘었다. 하지만 IFRS17에서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은 투자계약 부채로 분류된다. 투자계약부채 비중은 50.7%다.

건전성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놓쳤다.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익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27% 내려간 344억원이다.

원인은 저축성보험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일반계정(보장성+저축성) 수입보험료는 1조610억원으로 전체(일반계정+특별계정) 수입보험료의 40.5%다. 이중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9356억원으로 35.7%를 차지한다. 보장성보험은 4.7%다. 전년 동기 대비 6.1%p 내려갔다.

새 회계제도에서 저축성 위주 포트폴리오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부채로 인식되며, CSM(보험 계약 서비스마진) 확보가 어려운 탓이다. CSM은 미래예상이익의 현재가치로 IFRS17 핵심적인 수익성 지표다.

보험연구원 전용범 연구원은 “보험수익 인식은 계약자로부터 보험료를 수취하는 시점이 아니라 보장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점으로 변경된다”며 “따라서 보장 서비스 제공과 관련없는 투자요소인 저축보험료는 수익에서 제외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배경에 회사는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8월말 보통주 신주 7850만주, 주당 5000원씩 총 3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당시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대만 푸본생명이 한국 보험시장 규제 변화에 대한 이해와 시장 상황의 빠른 대처를 위한 안정적 경영 지원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내실 경영과 효율성 제고로 CSM(보험계약 서비스마진)을 확대하는 한편 지급여력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김한울 선임연구원은 “회사는 수익성 위주의 보험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등 보험포트포리오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방카슈랑스 채널을 주력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2021년 GA(독립보험대리점) 영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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