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서는 2년전에 출시한 수박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 스위치로 출시한 수박 게임은 최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차트를 역주행했다. 급기야 지난 9일, 이 게임을 제작한 알라딘 X는 수박 게임이 스위치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닌텐도가 공개한 9월 E샵 다운로드 순위에서 이 게임은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무명의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 닌텐도의 ‘피크민 4’, ‘젤다의 전설’ 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 게임을 제작한 알라딘 X는 게임회사가 아닌 가정용 프로젝터 회사다. 이 회사는 아동용 방의 천정에 램프처럼 생긴 천정등, 스피커, 프로젝터를 하나로 구성한 파핀 알라딘 프로젝터를 출시했다. 방의 조명이나 스피커, 혹은 프로젝터로 활용하는 이 제품에 내장된 미니 게임으로 탄생했다. 원래는 ‘합성수박’이라는 게임을 변형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게임은 프로젝터에 이어 스위치로 제작, 2021년 일본 내수용 게임으로서 출시했다. 다른 지역 출시는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수박 게임은 일본 닌텐도 E샵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들이 출시한 수박 게임은 일정의 머지, 합치기 게임이다. 같은 과일 2개를 합쳐 새로운 과일로 만들어 내고 이를 계속 반복하여 수박까지 만드는 것이다. 과일은 합칠수록 덩치가 커지면서 화면을 채우며 물리에 의해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굴러가기도 한다. 과일을 없애려면 가장 큰 과일인 수박 2개를 합쳐야만 가능하다.

이렇게 간단한 규칙을 갖고 있는 이 게임은 일본을 넘어 서양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닌텐도 E샵 일본 계정을 만들고 게임을 구매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기사도 등장했다. 

이 게임의 성공에 대해 알라딘 X는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일러스트의 귀여움과 간단한 게임 규칙. 그리고 이번에는 못했으나 다음에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임 분위기 등을 꼽았다. 240엔(약 2100원)에 판매 중인 이 게임은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과 비교하면 1일 다운로드 숫자가 약 5만배 이상 차이가 나는 날도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일러스트와 간단한 게임 규칙. 알라딘 X가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캐주얼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사들이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최근 화제가 되는 수박 게임이 국내외에서 캐주얼 게임에 대한 인기와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