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금융서비스, 흑자 전환하며 GA '강자' 굳히기...기업가치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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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금융서비스, 흑자 전환하며 GA '강자' 굳히기...기업가치도 '상승세’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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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GA 설계사 2만6000명 업계 1위
실적도 흑자 전환...외형·내실 모두 잡아
한투, 1000억원 투자...기업가치 ‘상승’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식 모습. (사진왼쪽)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오른쪽)구도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사진=한화생명]<br>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식 모습. (사진왼쪽)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오른쪽)구도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절대적인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 거대 설계사 조직을 구축하며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외형성장과 내실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목소리다.

앞으로도 외형성장은 물론 수익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행보에 기업가치 상승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국내 보험업계 최초 제판 분리 사례로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다. 2021년 4월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설립한 독립 보험대리점이다.

계묘년 상반기 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수 2만6000명(피플라이프 포함)을 기록했다. 업계 최대 영업조직으로 등록 설계사 기준 GA 1위다. 2위 사인 지에이코리아는 1만4312명을 보유하고 있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도 잡았다. 출범 이후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6월말 당기순익은 379억원으로 전년 순익(-482억원)과 상반된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5% 올랐다. 영업이익도 424억원으로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1200%룰’이 영향을 미쳤다.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7000억원이다. 전년도 수수료 수익(8968억원)의 약 80%다. 지난해 판매한 보험상품 수수료를 올해 인식하게 되면서다.

1200%룰은 신계약 과열 경쟁을 막고자 2021년 도입된 것으로 보험설계사의 초년도 모집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룰의 실효성은 낮다. 이 규칙은 초년도 모집 수수료만을 제한한다. 실질적으로는 13회차 이상 유지되는 보험 계약의 경우 추가 시상 형태로 수수료가 지급된다. 이러한 효과로 신계약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당해보다 다음해 매출이 극대화된다.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도 수익 증대에 한 역할을 했다. 올해부터 새 제도가 적용되면서 보험사는 신계약 경쟁에 나섰다.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보험사 핵심 수익지표다.

GA는 신계약 확보를 위한 주요 영업 채널로 자리 잡았다. 상반기 주요 생명보험사 GA 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상장 4개사(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의 실적은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올랐고, 비상장인 교보생명, 신한라이프는 90억원으로 29% 상승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는 171억원이다. 1인당 신계약은 0.9개로 전체 GA 중 1위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올해 보험대리점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신계약 경쟁에 따른 매출 증가와 보험 판매 채널 내 높아진 GA 위치를 고려했을 때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상반기 중 GA 실적은 장기인보험 및 단기납 종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망도 밝다.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한국금융지주로부터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GA 시장은 2024년 8조5000억원, 2025년 8조9000억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A 신계약 규모는 2024년 6344억원, 2025년 6661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GA 설계사는 24만9000명으로 전속설계사 16만3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원은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은 모집시장에서 GA 채널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며 “보험사의 영업조직 운영 및 성과 제고, 소비자의 상품 비교 증가, 신계약 경쟁 등이 자회사형 GA 설립 유인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계사 유입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오가닉&인오가닉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모회사인 한화생명 브랜드와 체계적인 조직문화 등의 강점으로 설계사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GA 인수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초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중소형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했다. 당시 피플라이프는 업계 6위로 설계사 수 4000명, 인수가는 2000억원이었다. GA는 설계사가 많을수록 영업력이 강화하고 실적이 높아지는 구조다.

이 같은 상승세에 한국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는 투자 유치 계약을 맺었다. GA가 투자 시장에서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투자금은 M&A(인수합병) 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최근 한국금융지주로부터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3년 후 IPO(기업상장)을 목표한다”며 “자회사 피플라이프의 영업력 정상화와 이연 매출분 등으로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동사의 기업가치 9000억원은 충분히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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