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후성, 주가 하락세·고객사 감산에 따른 생산 중단까지...시장 "시총 1조원 유지도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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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후성, 주가 하락세·고객사 감산에 따른 생산 중단까지...시장 "시총 1조원 유지도 힘들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9.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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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공매도 잔고 비중 기준일인 13일 이후 1일 빼고 모두 하락세로 장 마감
-감사 회계사,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 글로벌 이차전지 수요 감소로 매출액↓
[사진=후성]
[사진=후성]

한국거래소(KRX)가 지난 13일 기준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회사 5곳을 꼽았다. 그중 후성은 6.30%로 2위를 차지했다. 주가 하락과 함께 생산 중단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액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이 KRX가 밝힌 공매도 잔고 비중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전일 종가를 확인했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다는 의미는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주식을 빌린 채무자가 시장에 주식을 던지면, 해당 회사의 공매도 잔고가 증가한다. 

KRX의 집계 기준일 직후인 14일 종가 기준 1만1800원까지 오른 후성은 이후 연일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고 있다. 19일 종가 기준으론 전일대비 0.27% 하락한 1만980원에 그쳤다.

KRX 분석에 따른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회사의 주가 하락에 대한 경고가 실체적으로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후성 주주들 사이에선 동시호가에 의하 시세 조작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달 8일에 시작된 생산 중단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이 중단된 분야는 울산공장 반도체용 에칭가스 일부 품목이다. 후성은 이번 중단으로 인해 전체 매출액 대비 6.68%에 해당하는 규모의 금액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성 관계자는 중단 이유와 내용에 대해 "전방 반도체 고객사 감산 및 재고 조정에 따른 생산 공장 가동 중단 및 정기 보수를 병행할 것"이라며 "중단 내용은 NAND용 반도체 에칭가스 생산 중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성은 "이번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액 감소는 예상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생산 재개 예정 일자는 미정이며, 변동 사항 발생 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후성 내부적으론 생산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외부적으론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아 공매도 위험에 노출돼있다. 이에 더해 후성이 주가를 방어할 이렇다 할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 않아 시장에선 현재 시가총액 1조 360억원에서 1조원 이하로 추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기보고서를 보더라도 후성의 올해 반기 매출(누계)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반기보고서를 작성한 담당 회계사는 감소 사유에 대해 "지속되는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 중국 등 글로벌 이차전지 수요 감소에 따른 이차전지 소재 판매 감소 등의 영향에 기인한다"고 했다.

회사가 생산 중단에서 밝힌 반도체 관련 전방 고객사의 감산과 회계사가 밝힌 이차전지 소재 판매 감소가 병합되면 후성의 올해 성장세는 전년에 미치지 못하거나 지난해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또 감사를 진행한 회계사는 "후성은 동사가 영위하는 기초화합물(이차전지소재, 반도체 특수가스 등)은 관련 전방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고 제품 공급을 하기도 하나, 대내외적 경제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수요 변화 추이에 따라 공급량이 변동한다" 했다.

한편, 후성의 경우 반기 기준 미지급금이 전기말 대비 500여억원 늘어나 과거 채무 이력 등을 통해 설정하는 대손충당금의 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지급금이 쌓이고 기업의 매출액이 낮아지면, 후성 자체의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금융 당국과 회계법인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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