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삼진제약, 디지털 헬스케어 강화...매출 다변화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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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삼진제약, 디지털 헬스케어 강화...매출 다변화 해낼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9.1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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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시장 251조원 규모 성장 전망
글로벌 IT 기업 가세...경쟁 치열할 듯
대웅제약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BP' 이미지.
대웅제약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BP' 이미지.

대웅제약과 삼진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힘을 쏟는다. 관련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제약사 역시 미래 먹거리로서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대웅제약은 반지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BP(CART BP)'를 다음 달부터 전국 병·의원에 유통한다.

카트 BP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로, 빛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광용적 맥파 측정' 기술과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스카이랩스와 이 제품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바 있다.

회사는 이 제품을 병원용으로 먼저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국내에서 누적 7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삼진제약 웨어러블 심전도기 '에스패치-EX' 이미지.
삼진제약 웨어러블 심전도기 '에스패치-EX' 이미지.

삼진제약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호재를 맞았다. 웨어러블 심전도기 '에스패치-EX'(제조사 웰리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이다.

에스패치-EX는 두께 6㎜, 무게 9g의 가볍고 컴팩트한 사이즈로, IP55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착용 편의성과 정확한 진단, 가독성이 우수한 심전도 결과 레포트 제공 등으로 현재 국내 의료진의 부정맥 진단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패치-EX는 기존 ‘홀터’ 심전도계가 갖고 있던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함을 기술적 진보를 통해 해소시킨 제품이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사용됐던 홀터는 고가의 소프트웨어 구매 및 유지 보수 등으로 효율적인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의료진은 검사를 받은 환자가 병원에 방문해야만 해당 심전도 데이터 판독이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에스패치-EX는 모바일 앱과 기기에서 사용자의 증상 기록이 가능하며, 기록된 증상이 자동으로 소프트웨어에 표시돼 환자 관리 측면에서 보다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연이어 뛰어드는 이유는 의료 AI 산업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21년 110억달러(14조7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7% 성장해 880억달러(25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그동안 신약 개발을 통해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이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면서 또 다른 돌파구를 갖게 된 셈이다. 이에 제약사들이 매출 다변화를 이뤄낼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걸림돌도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건강관리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신제품 '갤럭시 링'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만으로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전자 등 굵직한 기업들도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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