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ESG 경영에 2조 쏟는다는데...시장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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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 ESG 경영에 2조 쏟는다는데...시장 반응 싸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9.0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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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2조240억 투자해 ESG 경영 강화
실적 악화 지속...ESG 경영 오히려 독 될까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ESG 경영에 힘을 쏟는다. 다만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거액을 ESG 경영에 투자하는 것을 놓고 사치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난은 오는 2026년까지 2조240억원을 투자해 ESG 경영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한난에 따르면 2022년 4892억원, 2023년 6172억원, 2024년 4281억원 그리고 2025년과 2026년 각각 2451억원 2444억원 등 총 2조240억원을 투입해 ESG 경영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와 열공급 등 고유사업과 전원개발에 6488억원이 투입된다. 친환경혁신과 탄소중립 사업은 7902억원, 사업장 등 현장 안전강화에 5221억원, 정보화사업에 629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한난은 지난 2021년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환경경영관리체계 고도화와 감시체계를 강화하면서 사업 모든 과정에서 탄소경영 활동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한난은 지난해 ESG 우수기업 부문에서 최우수상과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한난은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 상반기 2조307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지만 134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한난 자체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난은 재무 위험기관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난의 ESG 경영 강화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ESG 경영에 큰 투자를 펼치는 것이 오히려 한난에 독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뒤를 따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 강화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난이 이를 감당할 여력이 될지는 의문"이라면서 "재정건전화 목표를 먼저 달성하는 것이 한난에게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투자비 2조240억원은 22년 8월 공시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상 2026년까지  전체 사업에 투입이 예상되는 투자비로 ESG 경영 관련 투자비가 아니다"라면서 "우리공사는 재무위험기관 탈피 및 재정건전화 목표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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