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해현갱장'으로 제2창업 나선 교촌에프앤비, ‘혁신’ 올인 통해 고객 신뢰 회복
상태바
[위기는 기회다] '해현갱장'으로 제2창업 나선 교촌에프앤비, ‘혁신’ 올인 통해 고객 신뢰 회복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9.07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가격 인상 이후 소비자들 불만... '해현갱장' 내세워 위기 돌파
글로벌·소스·친환경·플랫폼 4대 핵심 혁신 키워드 더해 광폭 행보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교촌 32주년 기념식 모습.[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 32주년 기념식 모습.[사진=교촌에프앤비]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국내 외식산업이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으로 국내 외식산업을 선도하는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도 최근 가격 인상 후폭풍 등으로 큰 위기에 처했다. 교촌은 위기 돌파를 위한 열쇠로 ‘해현갱장(解弦更張)’의 제2 창업 정신을 꺼내 들었다. 교촌은 이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치킨 No.1’ 브랜드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해현갱장은 고대 역사서 한서(漢書)에 나오는 말로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이다. 교촌은 이 말의 의미처럼 본질은 유지하되 새로움을 더해 제2의 창업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변화된 고객과 달라진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교촌은 해현갱장 철학에 G(Global, 글로벌), S(Sauce, 소스), E(Eco, 친환경), P(Platform, 플랫폼) 4가지 핵심 혁신 키워드를 더해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차별화된 컨셉, 기존 시장에 없던 제품, 새로운 맛을 반영한 혁신 메뉴 개발 등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드론 배송 서비스.[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의 드론 배송 서비스.[사진=교촌에프앤비]

조리로봇 드론배송서비스 통해 가맹점 상생과 질적성장

교촌은 최신 ICT, 로봇기술을 융합해 스마트 물류와 매장 내 조리 혁신으로 F&B 시장 내 최적화된 다양한 IT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교촌은 얼마전 업계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배송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지난 8월 18일 파블로항공과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배송 서비스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나섰다. 앞으로 교촌은 드론을 활용해 배송 접근성을 높여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욱 힘쓸 방침이다.

또한 교촌 '협동조리로봇'을 개발해 가맹점에 도입 중이다. 가맹점주의 일손을 덜기 위한 이 로봇은 튀김과 조각성형(불필요한 튀김 부스러기 제거작업)까지 가능하며 가맹점 동선과 상황에 따라 조정도 가능한 로봇이다.

‘비즈니스와 상생 다 잡는다’... 자회사 통한 친환경 포장재 사업 본격 진출

교촌은 자회사인 ‘케이앤엘팩(K&L PACK)’을 통해 본격적인 ESG 경영 행보에 나선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케이앤엘팩은 친환경 패키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향후 교촌 ESG 경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교촌은 지난 8월 24일 자회사 케이앤엘팩과 충주시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충주 첨단산업 단지 내 6600여 ㎡ 규모의 친환경 포장재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을 통해 교촌은 친환경포장재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교촌은 케이앤엘팩의 핵심 제품으로 리싸이클링(recycling)이 가능한 ‘친환경 펄프 몰드 포장재’를 내세워 점차 확대되는 이커머스 및 배달 산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환경정책과 고객 인식 변화 등으로 친환경 포장재 시장이 ‘뉴 마켓(New Market)’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교촌은 충주 첨단산업 단지 내 공장 건설을 통해 효율적인 생산 인프라와 물류시스템을 확보해 친환경 포장재 사업에 차별성을 둘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 내 친환경 포장재 강소기업으로 도약해 ESG 경영 실천과 함께 교촌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케이앤엘팩 충주 공장은 내년 3분기 설립 예정이다.

‘해외사업 박차’... ‘K-치킨’ 전파 통해 해외 시장에 K푸드 트렌드 주도

교촌은 한국의 대표 식문화로 자리잡은 '치맥', 'K-치킨'을 전파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더욱 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와이 지역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2월에는 캐나다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으며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올 1월 대만 시장 진출을 위해 대만 3대 대표 외식기업 라카파(La Kaffa) 인터내셔널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대만 신베이시 소재 반차오역에 대만 1호점을 열었다. 국내에서 사랑받은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K-입맛을 알림과 동시에 로컬라이징(현지화)을 통한 타 국가에는 없는 현지화 된 메뉴를 선보였다. 현재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대만 등 7개국에 67개 매장 문을 열었으며 올해 캐나다 밴쿠버와 하와이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교촌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교촌의 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서울 이태원에서 문을 연 교촌치킨의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사진=교촌에프앤비]
서울 이태원에서 문을 연 교촌치킨의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 ‘Only’... 새로운 양식의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 오픈

하루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교촌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는 지난 6월 오픈한 ‘교촌필방’에서 드러났다.

교촌은 지난 6월 이태원 한복판에 스피크이지 치맥 바(Speakeasy ChiMac Bar)를 콘셉트로 간판도 없는 매장을 열었다. 교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교촌필방'이다.

‘붓으로 바르는 정성’이라는 브랜드 철학과 교촌의 차별화된 조리방식인 붓질의 정성스러움을 매장명에 담아냈다. 또한 장인 정신이 깃든 붓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의 느낌과 DJ부스, 감각적인 조명과 인테리어를 융합해 현재 ‘젊은(Young)세대’, 즉 MZ세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힙한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기존 교촌치킨에서 맛볼 수 없었던 신메뉴가 주를 이룬다. 교촌치킨은 수제맥주로 마리네이드해 은은한 홉향을 풍기는 '필방 스페셜 치킨'과 허브와 타바스코의 조화가 특징인 '본초치킨', 부드러운 닭가슴살과 각종 채소로 식감을 살린 사천식 닭볶음요리 '필방 궁보치킨', 닭고기와 야채에 와인을 넣어 조리한 프랑스식 고급요리 '꼬꼬뱅' 등은 교촌필방에서만 제공되는 메뉴로 차별화된다.

교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급변하고 있는 국내외 외식환경에서 교촌이 이뤄왔던 30여년간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혁신과 내실 경영을 더해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의 비전을 앞당기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