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KB국민은행, 해외법인 턴어라운드 '약진'...부코핀 은행 흑자 전환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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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KB국민은행, 해외법인 턴어라운드 '약진'...부코핀 은행 흑자 전환 '순항'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9.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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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순이익 1140억을 기록해 작년 동기에 비해 2.7배 상승
부코핀 은행에서 828억의 순익을 거둔 게 커
부실채권 매각 등 결실 거두는 중
"캄보디아 등에서도 약진을 거두고 있어 앞으로도 순항할 것"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해외법인 자회사 대부분이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큰 적자를 보던 인도네시아에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캄보디아에서 적자를 거뒀음에도 대부분의 법인에서 호실적을 거둬 성장률면에선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전입 등 일회성 효과로 부코핀 은행이 흑자를 기록한 게 사실"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꾸준히 관리해 2026년까지는 정상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올해 상반기 순이익 1140억원...2.7배 순이익 성장 거둬

4대 은행이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국민은행의 순항이 돋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1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27억원에 비해 무려 2.7배나 상승한 수치다. 

해외법인 별로 보면 캄보디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중국법인에 96억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엔 231억의 흑자를 보여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행보가 엇갈렸으나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이다. 캄보디아 현지법인은 작년 상반기 77억 흑자에서 올해 18억 흑자로 59억 가량 순이익이 급감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은행 역시 121억에서 78억으로 약 43억 가량 수익이 줄었다. 

반대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은 12억 적자에서 6억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KB미얀마은행 역시 같은 기간 13억 적자에서 12억 흑자를 기록해 25억의 순익이 증가했다. 

막대한 순이익 성장에는 부코핀 은행 턴어라운드가 커

KB부코핀 은행.
KB부코핀 은행.

 

전반적으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급격한 순이익 성장을 기록한 데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공이 컸다. 인도네시아 KB부코핀 은행은 작년 무려 743억의 적자를 기록해 국민은행 입장에선 골칫덩어리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84억의 순익을 시현해 828억의 순익을 나타냈다. 

최근 3년간 부코핀 은행은 큰 적자를 기록해 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국민은행이 2020년 67%의 지분을 챙기며 최대 주주에 오른 부코핀 은행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부실 여신이 크게 증가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까지 1조원 넘는 순손실을 봤다. 국민은행은 올해 5월까지 총 1조1025억원 규모의 자금을 부코핀 은행에 추가 투자하며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등 개선 작업을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코핀 은행은 작년 5조4000억루피아(약 4741억원) 규모의 부실 우려 채권을 대거 매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전입을 한 게 부코핀 은행이 이번 상반기 흑자 전환을 하는 데 큰 이유로 작용했다”며 “지속적인 자금 투자 및 부실 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2025년까지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가 여러 정황을 통해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대규모로 여러차례에 걸쳐 부실 채권을 정리한 끝에 작년 8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부코핀은행의 은행종합건전성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UMKM) 대출 잔액 3조6000억 루피아(약 3124억8000만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조4000억 루피아(약 2951억2000만 원)보다 5.2% 늘어난 수준이다. 

부코핀 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활성화해 장기적으로 이익 성장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디지털 중심의 차세대 뱅킹 시스템(NGBS) '샤인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차세대 뱅킹 시스템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과정을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게 부코핀 은행 측의 설명이다. 

해외법인 순항 위해 그룹 총수 연이어 지원 사격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출처=KB국민은행]<br>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출처=KB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11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한 후 전폭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윤 회장은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에서 "국내와 글로벌의 비중이 6대4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2030년까지 30%에 근접하고, 2035~2040년까지는 글로벌 비중이 40%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 또한 올초 "글로벌 사업이 KB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핵심 비즈니스 전략 중 하나"라며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순항을 지원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크게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신흥국 시장 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디지털 상품 등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업무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캄보디아 상무부에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상업은행 'KB캄보디아은행'의 합병과 관련한 인허가를 취득했다"며 "부코핀 은행뿐만 아니라 각지에서 영업을 활발히 하는 만큼 앞으로도 해외법인의 순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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