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한국형 비만약' 선점위해 IND 제출 등 개발 속도 박차...시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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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한국형 비만약' 선점위해 IND 제출 등 개발 속도 박차...시장성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08.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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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IND 제출하는 등 개발 속도 박차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시장 선점 노려
한미약품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상용화의 관건은 시장성 확보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한국인용 비만약’을 개발 중에 있으며, 비만약 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한미약품은 신약 후보 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빠른 개발을 통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약의 국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시장성 확보 방안에 있어 주목할 만한 점은 2026년 시판이라는 목표다. 앞서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적인 잠재력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이미 확인된 만큼, 한국에서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가급적 빨리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2026년 출시해야 시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개발 속도 역시 빠른 편이다. 올해 4월 한국형 비만약 개발을 결정한 이후 3개월 만인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3상 시험 계획(IND)을 제출했을 정도다. 다만 한미약품 관계자는 “보통 신약 개발에는 10년 정도가 걸리고 성공 확률도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한미약품은 2010년 초반까지 비만약 ‘슬리머’를 블록버스터 약물로 키워낸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대사성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 역시 지속적으로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시장성 확보를 위한 또다른 포인트는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이다. 한국이 서구에 비해 비만도가 높지 않은 사실을 고려해 한국인의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비만약이라는 것이다.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 김나영 전무는 “상대적으로 BMI 수치가 높은 서양인 환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외국산 GLP-1 비만약들보다 한국인들에게 최적화 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력이 더 우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입산 GLP-1 계열 비만약의 경우 가격이 비싸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한미약품의 ‘한국인용 비만약’이 빠르게 국내 출시할 경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다수의 제약사들이 비만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판 이후 시장성 확보 방안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십수년간 축적한 의약품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 상용화 이후의 마케팅 전략들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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