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 장사'비판에 해명나서 "은행 수익성 선진국 절반 수준...수익 구조 변화 노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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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자 장사'비판에 해명나서 "은행 수익성 선진국 절반 수준...수익 구조 변화 노력중"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8.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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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사진=각사]

최근 금리상승여파로 인해 '이자 장사'에 치중한다는 은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자 은행업계가 반박에 나섰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는 "은행의 수익은 효율적∙안정적 금융시스템 유지를 위한 안전판이자 사회적 책임 이행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5년간 대출은 약 3배가 증가했지만 이익은 여전히 10조원대"라며 "은행산업의 수익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대비 절반, 미국 등 주요국 대비 절반 내지 그 이하 수준이며, 타 금융업이나 주요 산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연합회는 오늘 은행회관에서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을 주제로 브리핑을 열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고금리에 따른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은행업계가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는 이날 발표에서 "은행산업의 과도한 수익 추구 측면이나 수익 규모가 너무 크다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은행권도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바꾸려고 이자이익에 편중돼 있는 수익 구조를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은행이 이러한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부충격에 대비한 충분한 자금과 자본을 안정적으로 확보·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은행이 건실한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다면 외부의 갑작스런 충격에 대응할 수 없음은 물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VB(미국) 및 CS은행(스위스) 등은 안정적 수익확보에 실패하고 편중된 포트폴리오나 고위험 투자에 의존한 결과 예금자의 신뢰를 잃고 뱅크런이 촉발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한 은행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은행업계는 금융시장의 안정에 기여하는 공공성을 지닌 산업이며, 현재 은행들은 이러한 사회적 책임 이행과 관련하여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상생금융 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은행권은 취약계층을 위해 새희망홀씨(은행 자체신용), 햇살론15(국민행복기금 보증) 등 서민금융상품을 통해 ’22년 중 약 5.4조원 공급하고 있다"며 "아울러, 은행권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에 따른 햇살론15 보증 재원 추가 출연, 새희망홀씨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경감하기 위한 노력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도 중·저신용자의 자금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중금리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22년에는 약 5.1조원 공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22년 기준, 138조원에 달하는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프로그램을 가동하였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당기순이익 및 대출채권 추이.[자료=은행연합회]

한편 은행업계가 과도한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 박 상무는 "지난 15년간 대출은 약3배 증가했으나, 이익은 여전히 10조원대"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은행의 대출자산은 989조원(’07년)에서 2541조원(’22년)으로 지난 15년간 약 2.5배로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조원(’07년)에서 18조6000억원(’22년)으로 24% 상승하는데 그쳐 수익성이 자산 및 자기자본 증가에 못 미치는 측면이 있으며, 해당 기간중 당기순이익이 2조4000억원(’16년)에 그친 해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익성 측면에서, 박 상무는 "ROE, ROA 등 수익성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국내 은행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2%의 ROE와 0.4%의 ROA 기록함으로써 수익성이 미국 등 주요국 은행들의 절반 또는 그 이하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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