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BRICS 세력 키우기, 6개 회원국 추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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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BRICS 세력 키우기, 6개 회원국 추가하기로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8.2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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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탈러·자체통화 구축 계획 선언
- BRICS vs G7 서방주의 경제 각축·갈등 본격화

8월 2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BRICS Summit, 이하 BRICS) 2차 회의에서 수장국인 남아공을 대표하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BRICS는 6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함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추가될 새 BRICS 회원국들은 오는 2024년 1월부터 정식 회원으로서 활동을 개시하게 된다.

2023년 BRICS 정상회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됐다. 올 회담의 대주제는 1) BRICS 블록권 회원국 확대와 2) 탈달러 전략을 통한 G7 서방경제 블록 견제로 요약된다.
2023년 BRICS 정상회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됐다. 올 회담의 대주제는 1) BRICS 블록권 회원국 확대와 2) 탈달러 전략을 통한 G7 서방경제 블록 견제로 요약된다.

보다 하루 전인  8월 23일(수요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세계 5대 주요 개발도상국 국가 지도자들이 모인 2023년 BRICS 정상회담에서 국제결제 기축 통화인 美 달러 질서 탈퇴신 회원국 가입 확대가 논의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해외 유력 언론들이 일제히 타전했다.

이는 바로 하루 전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강한 반(反) 서방주의 조(調) 연설이 있는 직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롯한 브릭스 — 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5개 신흥경제개발도상국 — 그룹 소속 경제국 지도자들이 한 자리서 대면한 가운데 거행된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랑스 24 뉴스는 이번 BRICS 정상회담 행사에 모인 BRICS 경제블럭 지도자들이 서방 주요 7개국(G-7)을 견제를 위해 새 회원국 가입과 확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현했다는 사실을 유독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레슬리 마스도프(Leslie Maasdorp) BRICS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이하 NDB) 최고재무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최소 15개 국가들이 BRICS 그룹에 조인할 의사를 공식 확인한 가운데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아, 아르헨티나 등이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러-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전범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올 BRICS 정상 회의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화상을 통한 가상 회의 토론에 참여했다. 

이 화상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러시아 총선에서 재집권 의도를 시사하고 그해 10월 러시아 도시인 카잔에서 열릴 BRICS 정상회담에서 특히 교통·운송 부문에서 보다 긴밀한 회원국들 간 협력을 촉구했다.

글로벌 총 GDP의 40%가 BRICS 경제권에서 발생하는 만큼 세계 경제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G7 서방경제권이 지구남반구 저개발국을 뜻하는 이른바 ‘글로벌사우스(Blobal South)’ 경제권에 대한 주도권을 BRICS에 빼앗길 수 있다고 유럽투자은행(EIB) 관계자들은 우려한다. Photo: Alexander Schimmeck=Unsplash
글로벌 총 GDP의 40%가 BRICS 경제권에서 발생하는 만큼 세계 경제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G7 서방경제권이 지구남반구 저개발국을 뜻하는 이른바 ‘글로벌사우스(Blobal South)’ 경제권에 대한 주도권을 BRICS에 빼앗길 수 있다고 유럽투자은행(EIB) 관계자들은 우려한다. Photo: Alexander Schimmeck=Unsplash

이날 BRICS 정상회담을 주최한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은 5대 개발도상국들 간 보다 긴밀한 상호적 거래 및 투자 활동을 위한 지불통화 수단으로써 탈(脫)달러를 고려 중이라고 시사했다. 
 
이에 대해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도  BRICS 공동통화(common currency) 설립은 BRICS 회원국들 간 지불 기회를 넓히고 달러 의존에 따른 취약성을 줄일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이라며 동조했다. 

시진핑 중국 서기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주도 경제대국 들에 대한 대항세력으로써 BRICS의 덩치와 세력 키우기 의도를 숨기지 않은 반면,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BRICS 그룹은 G7, G20, 미국을 위협하는 경제블록이 아니라는 유화적 입장을 피력했다.

시진핑 서기는 조속한 진전을 위해 BRICS 신개발은행(NDB)의 신속한 활용 방안을 촉구하고, 오는 5년 동안 미화 25억 달러(우리 돈 약 3조 3,300여 원) 규모의 인도 루피화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원국들 간 위성 데이터 공유, 공동 인공지능 기술 개발, 정치적 간극 좁히기를 위한 문화적 교류를 제안했다.

한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모디 총리는 40여 국가가 BRICS 그룹 회원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BRICS의 회원국 확대에 동의하는 입장이나 ‘원칙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주최인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주요 회원국인 러시아를 대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을 위해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올 2023년 2월 초 열린 UN 총회에서 인도, 중국, 남아공은 러시아에 대한 규탄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는 2022년 2월 24일 촉발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충돌은 서방세계가 촉발했다고 주장하는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암묵적 지지 의사이자 BRICS의 공고한 정치지정학적·경제적 결속 의지로 해석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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