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후손' 서규병 씨 가족, 기적의 '2대1' 이식수술...'이중근 창업주가 수술 비용 댔다는 기사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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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후손' 서규병 씨 가족, 기적의 '2대1' 이식수술...'이중근 창업주가 수술 비용 댔다는 기사 사실 아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8.19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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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거주 서규병 씨 부자, 아내와 엄마 위해 간 한 쪽식 이식해줘
...서규병 씨, 22년간 수사 업무 등 전직 경찰관 출신
...퇴직 후 부영그룹에서 임원으로 근무 중 아내 수술 위해 그만 둬
...과거 부영그룹 인연이 잘못 와전돼...수술비용 지원 잘못 소개되기도
- 그의 부친 서성섭 씨, 독립운동가이자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활약
-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국가 위해 헌신한 참전 용사 등에 잇단 기부 '화제'
..."이웃 사촌이 땅 사 배 아프면 금융 서비스 분배해 치유"

강원 춘천시에 사는 60대 아버지와 40대 아들이 나란히 자신의 간 한 쪽씩을 이식해줘 아내이자 어머니를 살려낸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가족은 독립운동가이자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자손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 가족은 부영그룹과도 인연이 있는데 수술 후 최근 이중근 창업주가 '광복절 특별사면(특사)'로 복권이 되면서 또 다른 인연을 낳았다고 한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독립운동 후손' 퇴직자 가족 환자 생명 살렸다'는 지난 18일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영그룹에서 근무 등 인연이 와전된 것.  

19일 지역사회 등에 따르면 춘천에 사는 서규병(69)씨와 아들 서현석(40)씨 부자는 지난 7월 말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내이자 어머니인 고명자(68)씨에게 각각 한 쪽 간을 떼어줬다. 

고명자 씨는 10년 전부터 자가면역성 간경변증을 앓고 있었다. 더욱이 오랜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 탓에 더 이상의 치료가 힘든 상황이었다.

남편 서규병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기 간이라도 떼어줘야겠다고 생각했고 수개월 동안 의료진을 설득했다.

서규병 씨가 아내 고명자 씨 손을 꼭 잡고 있다.

의료진은 서규병 씨 부부가 고령이라 '수술 중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공여를 말렸다. 아들 서현석 씨 역시 절제가 가능한 정도가 일반적인 공여자의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애처가와 효자는 공여를 결심했다. 대신 2명의 공여자 간을 이식하는 ‘2:1 이식’ 방식에 따라 각각 한쪽의 간을 떼어 고명자 씨에게 줬다.

그리고 장시간 이어진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서규병 씨와 그의 부친 서성섭 씨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아들 서현석 씨가 수술 후 회복 중에 있는 모습
고명자 씨가 간 이식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서규병 씨는 경찰관으로서 강원경찰청을 비롯해 춘천경찰서, 화천경찰서 등에서 22년간 수사 업무를 해왔다. 경찰 과장 경력으로 퇴직 후에는 부영그룹에서 일했다. 아내의 병세가 악화하자 간 이식수술을 위해 직장을 그만 뒀다.  

고명자 씨, 수술 후 회복 중 남편 전 직장 상사 이중근 창업주 '광복절 특사' 소식 듣고 화이트보드에 전해

서규병 씨는 "부영그룹에서 강원도 지역 이사(임원)로 근무했다"며 "지난 6년간 부영그룹에서 일했지만 아내 수술을 위해 그만 둬야 했다"고 말했다.

고명자 씨는 지난 15일 '광복절 특사'로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복권됐다는 뉴스 자막을 보고 기뻐했다. 남편이 부영그룹에서 근무한 인연 때문에 그 소식을 가족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고명자 씨는 수술 후 말을 할 수 없었던 터라 당시 병실에 방문한 아들 내외에게 화이트보드에 "현석이 너무 반가워. 여기 못올라올까봐.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몰라"라며 "아버님한테 부영 회장님, 광복절 특사 나오신다니"라고 소식을 전했다. 

고명자 씨가 부영그룹에서 일하다 자신의 수술을 위해 그만 둔 남편에게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의 '광복절 특사' 소식을 화이트보드에 썼다.

서규병 씨는 부영그룹에서 일하면서 이중근 창업주는 물론 동료 임원들과 직원들에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일했는데 아내가 이를 알고 있어 이중근 창업주의 복권 소식을 자신에게 전하려 했던 것 같다고 쑥스럽게 말한다. 경찰관 퇴직 후 자신을 임원으로 받아준 이중근 창업주에게 감사의 마음이었다는 것. 

고명자 씨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있다가 현재는 무균실로 이동해 좋아진 상태라고 한다. 

특히 서규병 씨 아버지 서성섭 씨는 독립운동가이자 한국전쟁 참전 용사이다. 서성섭 씨는 어린 시절 강원 홍천군의 한 국민학교 연못에 무궁화를 몰래 심다가 일본 순사들에게 발각돼 고향을 떠나 피신했다. 그는 한국전쟁 땐 소대장으로 참전해 홍천 삼마치 전투에서 조국을 지키다 전사했다. 그는 현재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다.

서규병 씨 가족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인데 광복절에 전 직장 상사인 이중근 창업주의 복권, 그리고 이중근 창업주는 국가 위한 헌신한 유공자 등에 기부를 하고 있어 인연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 서규병 씨 가족, 광복절에 전직 상사 '이중근 창업주' 복권과 부영그룹의 국가 유공자에 기부 등 '인연'

한편,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82)는 최근 전남 순천시 동산초등학교 동창생 10명에게 1억 원씩 전달하기로 하고 증여세를 공제한 9020만 원을 이들의 개인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고향사람들 450명에게 각각 2600만∼9020만 원을 지급해 화제가 됐는데, 당시 초등학교 동창 일부가 누락된 것을 뒤늦게 알고 추가 지급한 것이다.

이중근 창업주가 그간 동창생·군대 전우·고향 마을 주민 등에게 나눠준 금액은 현금 1600억 원과 현물 1000억 원등 약 2600억 원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 공적비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근 창업주는 최근 '이웃사촌 정신'을 거론하면서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창업주는 최근 사석에서 '주변에 재산을 나눠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출세는 나눌 수 없고,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배적인 방법으로 직접 개개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배가 아픈 것이) 치유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민과 동창들은 ‘폭넓은 의미의 사촌’"이라면서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복무한 공군에도 "복무 당시 밥을 너무 많이 먹은 게 미안했다"며 100억원을 기부한 적도 있다.

부영그룹 차원에서도 국내 교육‧문화시설 기증, 해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초등학교 건립 지원 및 교육 기자재를 지원, 장학사업, 군부대 장병들 복지 향상을 위한 위문품 전달, 입주민들을 위한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 지원, 국기인 태권도 세계화에도 앞장서며 지원을 했다.

부영그룹은 최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국가보훈부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에 3억원을 기부하고 '6·25전쟁 1129일' 도서를 기증했다.

(왼쪽부터) 박현순 부영그룹 전무,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최양환 부영그룹 대표이사가 기증식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왼쪽부터) 박현순 부영그룹 전무,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최양환 부영그룹 대표이사가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 관련 기증식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6·25전쟁 1129일'은 부영그룹 이중근 창업주가 펴낸 역사서로 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까지 1129일 동안 일어난 사실을 우정체 기술 방식으로 집필한 책이다. 요약본과 영문판으로 제작돼 국내외에 1000만부 이상 무상 기증됐다. 보훈부에는 5만3300부를 전달했다.

부영그룹은 2015년 6·25전쟁 참전 용사들을 위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참전비 건립비용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6·25재단에 후원금 10만달러를 전달했다. 이외에도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민·군 유대도 강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해왔다.

부영그룹이 지금까지 사회에 기부한 금액만 1조 1000억 원이 넘는다.

이중근 창업주는 지난 14일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면서 경영 복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근 창업주는 횡령·배임 혐의로 2020년 8월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하다 2021년 광복절에 가석방됐다. 형기는 만료됐지만 특별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으나 이번에 복권되면서 경영활동이 가능해졌다.

전남 순천시 출신 무역회사 대표인 심재석 씨는 "이중근 창업주의 부영그룹은 지역민을 위한 기부가 알려졌지만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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