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내부통제방안 마련하나"...BNK금융그룹, 경남銀 내 비상경영위원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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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내부통제방안 마련하나"...BNK금융그룹, 경남銀 내 비상경영위원회 설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8.1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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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경남은행.

경남은행에서 562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터지자, BNK금융그룹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강화와 은행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혁신을 위해 경남은행 내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를 조속히 회복한다는 방침 아래 비상경영위원회가 경남은행의 내부통제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고 바른경영체제 확립하기 위해 위원회에서 도출된 과제 중 그룹 전체로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는 과제들은 전 계열사에 빠르게 정착시키는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비상경영위원회 설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주 주도하에 추진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감독당국 조사 협조와 고객응대 등의 금융사고 수습에 전념하고 위원회는 개선방안 마련 등 경남은행 조기 정상화 지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하는 업무와 함께 경영관리, 인사, 조직, 내부통제, 비용효율화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개선방향을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전문가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남은행의 조직 및 업무프로세스 등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위원장은 외부 출신 인사로 선임했다. 또한 독립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실무자도 지주 소속 직원을 파견 조치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통제방안에 대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수습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비상경영위원회의 독립성이 어느 정도까지 지켜지면서 근원적 해결방안을 마련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부서 내 장기근속 문제를 해결하기 인사도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횡령사고의 경우 사고자가 약 15년간 동일 업무를 담당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인지하고 은행의 특정 부서 장기근무자에 대한 순환인사 원칙 배제, 고위험업무에 대한 직무 미분리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가 작동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바 있다.

한편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앞으로 고객의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금감원의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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