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네이버와 맞손...반(反)쿠팡연대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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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네이버와 맞손...반(反)쿠팡연대 굳히기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8.18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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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네이버와 '공동 기획전' 진행 등 쿠팡 경쟁사들과 협업 ↑
CJ그룹, "지속적 협의 통해 관계 개선 끊임없이 노력 중"
쿠팡, 최근 CJ올리브영 '갑질' 신고하며 대립 '격화'
업계, "마찰음 지속될 경우 네이버 점유율 탈환에 도움주는 격"

CJ그룹이 납품가 싸움으로 쿠팡에 등을 돌린 이후, 최근 네이버 및 신세계그룹 등 반(反)쿠팡연대와의 관계 굳히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와의 공동 기획전을 진행하고, 이마트·SSG닷컴·지마켓과도 상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쿠팡의 경쟁사들과 협업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한편, CJ그룹과 쿠팡은 모두 서로간 지속적 협의를 통해 관계 개선에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갑질’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CJ그룹을 대상으로 대립각을 키우면서, 양측의 갈등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제품 이미지.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햇반 제품 이미지. [사진= CJ제일제당]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CJ그룹이 최근 네이버, 신세계, 컬리 등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쿠팡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앞서 쿠팡은 CJ제일제당이 ‘햇반’의 납품가 가격을 맞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로켓배송에서 ‘햇반’을 제외시켰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과도한 납품가를 요구했다는 입장이나, 되레 쿠팡은 최근 CJ올리브영을 ‘갑질’로 고소하면서 대립각을 더욱 키웠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갈등 이후 차선책을 빠르게 찾아 나섰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쿠팡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네이버’에 구원 요청을 넣은 것.

네이버는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으나, 그 이후 쿠팡에 자리를 내준 터라 CJ그룹과의 협업에 적극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실제로 네이버는 앞서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이어 CJ제일제당을 지정일 배송 서비스인 ‘도착보장’에도 입점 시켰다.

최근엔 CJ제일제당과 네이버가 ‘공동 기획전’도 진행하면서 관계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최근 진행 중인 기획전은 쿠팡과의 갈등을 빚었던 ‘햇반’ 할인 행사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네이버 쇼핑을 통해 일부 햇반 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더불어 CJ그룹은 네이버 외에도 이마트·SSG닷컴·지마켓과 마켓컬리와의 협업을 확대했다.

지난 6월 CJ제일제당은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 비비고 납작교자, 햇반 컵반, 떡볶이, 붕어빵 등 신제품 13종을 이마트·SSG닷컴·지마켓에 선 출시한 상태다.

앞서 컬리와 출시한 ‘햇반 골든퀸쌀밥’은 일명 ‘컬리 햇반’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제품은 3주만에 초도 물량의 완판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반(反)쿠팡 세력의 협업이 견고해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쿠팡의 점유율을 다시 제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쿠팡이 CJ그룹 외에도 다른 유통업체들과 마찰음을 내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이 LG생활건강과의 갈등도 오랜 기간 겪으면서 결국 원만한 해결은 하지 못했다”며 “CJ그룹과도 관계 개선이 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마찰음이 생기다보면 네이버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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