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불안한 국제 금융시장 속 나홀로 신용등급 상승..."무디스 신용등급 한 단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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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불안한 국제 금융시장 속 나홀로 신용등급 상승..."무디스 신용등급 한 단계 올라"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8.1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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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하나은행 신용 등급 Aa3으로 격상
자금조달구조 개선 등 전반적인 실적 상승 때문
미국 수십여개 은행들은 신용 등급 강등 위기 처해
"미국발 은행 등급 강등 위기가 국내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
하나은행.
하나은행.

 

미국 신용평가사들이 수십여 곳의 미국 은행들의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에 나선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이 나홀로 상승했다. 

자금조달구조 등이 개선돼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영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무디스로부터 받은 기업 신용등급 상향은 대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해외 금융사들의 등급 하향과 대비되는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등급 상향을 통해 하나은행의 대외신인도 상승 및 자금조달비용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경쟁력 역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18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로부터 평가 받은 기업 신용등급이 기존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됐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는 크게 10개로 나뉜다. 최고등급 Aaa부터 Baa3로 이뤄지며 Aa3는 4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이 상승한 이유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하나은행이 자금조달구조개선 및 자산부채종합관리 강화를 통해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영 실적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은 A1에서 Aa3로, 독자신용등급은 Baa1에서 a3로 각각 한 단계씩 상향됐으며,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무디스(Moody's)는 시장성 자금조달의 낮은 의존도와 리테일 수신 비중 확대 등 자금조달구조가 개선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자산의 질과 안정성이 개선되고 강화된 자본적정성을 토대로 한 지급여력 개선 등으로 하나은행의 주요 신용지표가 ‘a3’ 독자신용도가 부여된 은행들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지속 유지되고 있음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한, 무디스는 하나은행이 향후 유동성 개선 및 수익성도 현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강화된 자본적정성도 유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의 신용등급 상승은 다수의 미국 대형은행의 신용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룩한 쾌거라고 평가받고 있다. 피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울프는 현지시간으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업계의 등급이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지게 되면, 70개 이상의 미국 은행들의 등급을 재평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 6월 미국 은행업계의 건전성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 때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은 강등되지 않았다. 만약에 이번에 업계 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등급도 덩달아 강등당할 가능성이 크다.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도 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피치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2011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이다. 

국제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은행업계가 신용 문제로 흔들려도 국내 은행권은 아직은 여유롭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강등이 2011년처럼 시장에 충격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어서 시장 충격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며 달러 조달 여건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개별 은행별로 평가가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미국 내 은행들이 신용 위기를 겪는다고 해서 국내은행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은행들의 신용등급은 각사의 개별적인 성적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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