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퇴직연금 점유율 KB증권에 추격 당하나…격차 10%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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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퇴직연금 점유율 KB증권에 추격 당하나…격차 10% 안팎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1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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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적립금 5.4조원…전년비 20%↑
KB증권 추격세 만만치 않아…격차 8%
디폴트옵션은 KB가 앞서…NH는 10위권 밖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개발 등 분주
[출처=NH투자증권]<br>
[출처=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KB증권에게 퇴직연금 왕좌를 빼앗길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상반기 두 회사 간의 퇴직연금 적립금 격차는 10% 안팎으로 좁혀졌다. KB증권의 적립금 증가세가 NH 대비 두 배 가팔랐던 탓이다.

지난달 시행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장에선 KB증권이 앞선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이 적립금 기준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못 올린 반면 KB증권은 전 금융권 8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 증권사(NH투자·KB·신한·하나증권) 중 퇴직연금 적립금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9874억원) 증가한 5조4615억원이다. 확정기여형(DB)을 중심으로 확정급여형(DC), 개인형(IRP) 모두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기간 KB증권의 적립금은 5조412억원, 신한투자증권 4조5363억원, 하나증권 1조1469억원이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KB증권의 적립금 증가폭이다. KB증권의 적립금은 전년 동기 대비 40.7%(1조4601억원) 증가했다. 동기간 전체 14개 증권사의 성장률 20.8%를 약 두 배 웃돈 크기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증가폭은 22%, 신한투자증권 21.2%, 하나증권 19.5%다.

DC, DB, IRP 퇴직연금 적립금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그러면서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의 적립금 격차를 10% 안으로 좁혔다. 작년 상반기 8930억원(24%)이던 양사 간 차이는 4203억원(8%)으로 3분의 1 크기로 줄어들었다.

확정기여형(DB)의 경우는 이미 NH투자증권을 앞질렀다. 상반기 KB증권의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3조1846억원으로 NH투자증권 2조8538억원을 3308억원(11%) 웃돈다.

지난달 시행된 디폴트옵션 시장에서도 KB증권이 적립금과 상품 수익률 측면에서 모두 우위인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기준 전체 금융권 적립금 상위 10개 기관 중 KB증권은 92억원으로 8위에 올랐다. 

증권사 중에서 미래에셋증권 414억원, 삼성증권 336억원 다음 3위다. 반면 NH투자증권은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B증권은 6개월 기준 초저위험 상품 수익률 5위(‘KB증권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 중위험 7위(‘KB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 2’), 고위험 6위(‘KB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 2’)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의 상품은 10위권 내 모두 부재했다.

KB증권은 그간 비대면, 모바일 채널 전략으로 NH증권을 추격했다. 지난 2021년부터 IRP 퇴직연금 가입 절차, 비대면 자격확인 절차 등을 간소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냈다. 또 이루다투자일임 등과 손잡고 비대면 연금정보 제공 서비스를 확대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 상위 10개 금융기관. [자료=고용노동부]

물론 이 과정에서 그림자도 존재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9~2022년 KB증권의 퇴직연금 운용 방법 119건을 검사했고 총 36번의 미공시 사안을 적발했다. 또 퇴직연금 광고 및 안내 미흡 등으로 경영 유의 사항 1건, 개선 사항 5건을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KB증권의 추격세에 맞서 퇴직연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콴텍과 손잡고 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같은 달 고객 자산배분 현황을 분석해 주는 ‘나의 자산진단 서비스’를 자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내 오픈했다.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가능한 상품의 종류에 있어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DC와 IRP계좌에서는 실적배당형상품 460개, ETF 355개 종목, 상장리츠 17개 종목 및 채권 등에 투자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100세시대연구소'는 회사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연구소는 2021년 업계 최초로 서울대와 함께 노후 준비 진단 프로그램인 ‘100세시대준비지수’를 개발했고 2019년부터 퇴직연금(은퇴) 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는 에이징 트랜드를 리드하는 100세시대연구소가 있다”며 “100세시대연구소는 생애자산관리 리서치와 금융투자교육뿐만 아니라 일, 건강, 여가, 관계 등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토털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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