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한 넥슨 '베일드 엑스퍼트'... 유저 마음 사로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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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한 넥슨 '베일드 엑스퍼트'... 유저 마음 사로잡았나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08.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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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규모 패치 이후 스팀 기준 유저 수 소폭 반등
변경에도 불구 밸런스, 게임 시스템에 대한 지적 이어져
베일드 엑스퍼트 어셈블 패치 이미지. [이미지=넥슨]
베일드 엑스퍼트 어셈블 패치 이미지. [이미지=넥슨]

‘베일드 엑스퍼트’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핵심 게임 시스템 중 일부를 삭제하는 등 초 강수를 두며 유저 유치에 힘썼으나, 분위기 반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베일드 엑스퍼트'가 지난 3일 대규모 패치를 진행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2021년 12월 알파 테스트 이후 만듦새를 가다듬어 올해 5월 19일 글로벌 얼리 엑세스를 시작한 넥슨의 TPS 게임이다. ‘베일드 엑스퍼트’ 유튜브 공식 채널의 얼리 엑세스 트레일러가 1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해당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심이 하늘을 찔렀다. 

얼리 엑세스 오픈 당시 1만명에 가까운 게이머들이 스팀에 접속해 해당 게임을 플레이 하는 등’ 베일드 엑스퍼트’의 전망이 밝아 보였으나, 유저 이탈이 빠른 속도로 이어졌다. 지난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스팀 기준 최다 동시 접속자 수가 약 500명에 그칠 정도로 게임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절대적인 유저 수가 줄어들자 매칭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것이 게임의 신규 유저 유입을 가로막는 악순환을 불러 일으켰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넥슨이 칼을 빼 들었다. 넥슨은 지난 달 26일 ‘베일드 엑스퍼트’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어셈블 패치’을 예고하며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고, 지난 3일 패치가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경점은 ‘렙톤’의 삭제다. ‘어셈블’ 패치 이전에, ‘베일드 엑스퍼트’ 유저들은 일종의 ‘퍽(Perk)’ 시스템인 ‘렙톤’을 통해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었다. 캐릭터 별로 가진 고유 특기 및 시그니처 액션과 서로 다른 코스트를 가진 공용 ‘렙톤’ 3개를 7코스트 이하로 조합해 각자 입맛에 맞는 전투 스타일을 추구하게 끔 한 시스템이다. 

차별성을 갖춘 동시에 전략의 깊이를 더하는 시스템이라는 호평이 있었으나, 동시에 그 복잡성 때문에 신규 유저 유입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밸런스 문제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에 ‘베일드 엑스퍼트’의 개발진들은 렙톤 시스템을 폐지, ‘역할군’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들을 분류하고 각 분류 별 특수 능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편했다. 예를 들어 ‘어썰트’ 역할군으로 분류된 캐릭터는 적을 공격할 때 마다 이동속도가 증가하고 기본적인 총기 장전 속도가 증가한다. 캐릭터 별 고유 특기 시스템은 그대로 두되 시그니처 액션은 액티브 스킬로 대체됐고, ‘렙톤’ 대신 캐릭터마다 제공되는 2가지 ‘특전’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 성향을 조절할 수 있게 끔 했다. 

‘렙톤’ 시스템과 더불어 ‘펀딩’ 시스템도 삭제된다. 해당 시스템은 게임 내 자금을 통해 라운드 별로 팀을 강화할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이다.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축하게 끔 하는 요소로 설계 되었으나, 이 역시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신규 유저 유입을 가로막았다는 평이다. 더불어 효율적인 강화 방식이 일원화돼 오히려 전략의 다양성을 퇴보 시켰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베일드 엑스퍼트’ 개발진이 ‘펀딩’ 시스템 삭제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일드 엑스퍼트’ 개발진은 이외에도 게임의 밸런스를 손 봤다. 총기의 유효거리 및 데미지, 아이템의 가격 및 회복량 등을 조절했을 뿐만 아니라 ‘폭파전’ 모드에서 공수 전환 시 소유하고 있는 총기, 아이템 및 코인이 초기화 되도록 시스템을 조정했다. 

그 밖에도 매칭 시스템 개선, 신규 맵 및 무기 추가 등 ‘대규모 패치’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대대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게임을 완전히 갈아 엎은 만큼, 나름의 반응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7일 발표된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베일드 엑스퍼트’의 등수가 42등에서 39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해당 순위는 PC방 이용률, 인벤 유저 투표, 커뮤니티 반응 등의 지표를 종합해 산출됐다.

베일드 엑스퍼드 유저 수 추이. [자료=스팀]
베일드 엑스퍼드 유저 수 추이. [자료=스팀]

다만 아직 큰 반향은 불러 일으키지 못한 모양새다. 패치 이후 스팀 평균 동시 접속자 수가 600명대로 소폭 상승했으나, 상호 경쟁이 중요해 절대적인 유저 수가 중요한 게임 특성에 비하면 600명이라는 수치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평이다. 

더불어 밸런스에 대한 지적 사항도 나오고 있다. 캐릭터 중복 선택이 가능한 시점에서 ‘릴리’ 캐릭터의 강함이 발견돼 캐릭터 선택의 폭이 줄어 들었고, 새로 추가된 총기인 ‘FAMAS’에 대한 밸런스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 밖에도 3인칭 시점에 잘 녹아 들지 못한 맵 구조, 불합리한 자금 공유 시스템 등 유저들 사이에서 게임의 발전을 위한 개선해야 될 부분들이 지적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여러 채널을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고, 개선작업을 통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해 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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