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공시 범위 넒혔지만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부담..."대출금리 인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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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공시 범위 넒혔지만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부담..."대출금리 인하해야"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7.3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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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공시 범위 잔액 기준 추가
신규취급액 예대금리차는 0%대
미국발 금리인상, 새마을금고 사태가 금리 인상 요인
NH농협 "선제적으로 대출금리 인하"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공시 범위가 확대되면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처음으로 0%대로 내려갔다. 다만 대출금리가 내려간 게 아닌 수신금리가 올라간 탓으로 서민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이달부터 신규취급 기준만 다뤘던 예대금리차 공시범위에 잔액기준을 추가했다. 전월 말 은행이 보유한 모든 대출과 예금 잔액이 기준이 된다. 

연합회는 각 은행별로 전세대출 금리를 처음 공시하면서 은행간 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대금리차는 0%대로 떨어졌다. 평균 0.938%포인트(p)다. 전월(1.072%)과 비교해 0.134%p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서민이 체감하는 대출 압박은 여전히 크다. 이러한 금리차 축소가 대출금리 하락이 아닌 수신(예금)금리 확대로 이뤄진 탓이다. 

5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평균은 지난 5월 3.538%에서 6월 3.676%로 0.132%p 올랐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5.040%에서 5.106%로 0.066%p 높아지는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28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4.33~6.93%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주담대 변동금리가 3.91~7.02%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금리 하단이 0.42%p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작년 12월 정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지난 5월 이후에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대출 금리 인상의 주원인으로는 미국발 금리인상이 지목받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가 됐다.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75~2.0%포인트 높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7월 미국 금리 인상 등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 뱅크런 위기 사태도 대출 금리 인상에 한몫했다. 새마을금고가 최근 뱅크런에 대비해 보유 채권을 시장에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채권 시장이 흔들렸다. 

이 여파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했고 대출금리의 상승을 불러왔다. 2분기 말 기준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4.2%를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3.9%에 비해 0.3%p 상승한 수치다.

농협은행.
농협은행.

 

이러한 어려움에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는 곳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8일 모든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0.3%포인트씩 인하했다고 30일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에 대응하여 대표적 실수요자금인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의 고객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서민금융 지원을 통해 은행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표금리가 상승한 만큼 은행이 개별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인상 등 대외적인 요인은 은행권에서 핸들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가산금리 인하를 통해 서민과 취약차주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 상생금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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