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상반기 적자 불가피...'신뢰 회복'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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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상반기 적자 불가피...'신뢰 회복' 묘수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7.1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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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 위에 전면 재시공 결정
임병용 공식 사과 부재 아쉬워
GS건설, 19일까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지원을 신청 할 수 있다.
GS건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부실시공 오명을 쓴 GS건설이 상반기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신뢰 회복을 위해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렸는데,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GS건설은 9년 만의 적자 기록이라는 결과를 안게 됐다. GS건설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철거공사비와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을 감안해 약 5500억원을 2023년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도 GS건설의 올해 영업손실이 37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GS건설의 예상 매출액은 3조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할 전망이지만, 37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S건설이 이번 사고와 재시공 결정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재시공 관련 비용이 5년간 분할 투입될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유동성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1조원의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언급하던 상황에서 빠른 소통으로 불확실성이 완화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GS건설에게는 '자이'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한 점이 가장 뼈아픈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업계 주를 이룬다. 이는 수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약 1000가구 안팎에 이른다. 내년 1분기까지 해결해야 할 PF지급 보증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GS건설의 신용등급마저 하락한다면 프로잭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에 대한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GS건설 입장에서는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다. 

재시공과 더불어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최대한으로 펼치는 한편 경영진의 사과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철거, 재시공비, 입주지연보상금 등 예상 비용이 3~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 사과를 할지도 두고 볼 일이다. 임 부회장은 2013년부터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업계 최장수 CEO다.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도 2025년까지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임병용 부회장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놓고 의문부호가 붙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임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재시공과 보상이 모두가 인정하는 수준에서 이뤄진다면 신뢰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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