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빚투…증권사 이자율 인하 경쟁, 투자 부추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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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빚투…증권사 이자율 인하 경쟁, 투자 부추겼나
  • 김연경 기자
  • 승인 2023.07.1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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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 20조원 육박
증권사 이자율 인하 경쟁 영향도…
대신증권 이자율 0% 업계 최초
“고객 부담 낮추기 위한 조치일 뿐”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신규 빚투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고객 부담을 낮추기 위함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4280억원으로 20조원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이후 증가하던 잔고는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인해 감소했다. 연초 17조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이 4월 24일 20조원까지 급증했으나 주가 조작 사태 이후 18조원대로 하락했다.

잔고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차전지주 영향이 크다. 지난 4월 에코프로는 647%, 에코프로비엠은 220%가량 올랐다.

이 밖에도 증권사들이 이자율을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신규 빚투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존재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지난 2월 이자 장사라는 여론에 이자율을 낮춘 적 있다.

지난달 대신증권은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0%로 인하했다. 업계 최초다.

고객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는 점차 경쟁적인 구도로 변해갔다. 지난달 대신증권은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0%로 인하했다. 업계 최초다.

조달금리보다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줄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다.

이를 뒤따라 다른 증권사들도 이자율을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달부터 10월 말까지 신청월 포함 6개월 동안 신용 이자율을 연 3.99%로 할인하는 혜택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연 3.9% 신융융자 금리 할인 이벤트를 9월 말까지 개최한다.

이를 두고 투자자 보호가 아닌 점유율 경쟁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서는 2차전지 작전주 조사에 착수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지난 CFD 사태와 같은 피해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증권사들은 투자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답했다. 빚투를 막기 위해 상장 첫날 미수거래 제한 등의 조치도 병행하고 있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단기구간 이자율 무료화는 단기이용을 유도해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리스크와 거래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라며 “빚투를 막기 위해 상장 첫날 미수거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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