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똑같은 서비스인데”...5배 비싼 삼성SDS·LG CNS 클라우드 ‘굳이’ 사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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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똑같은 서비스인데”...5배 비싼 삼성SDS·LG CNS 클라우드 ‘굳이’ 사용하는 이유는?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7.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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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와 달리 MSP는 서비스만 제공하면 돼...”누가 하든지 똑같다” 지적
“오랜 업력으로 신뢰 쌓은 것”...인건비·판관비 등 브랜드 가치 영향도
[LG CNS의 클라우드 서비스 설명. 사진=LG CNS 홈페이지 캡쳐]
[LG CNS의 클라우드 서비스 설명. 사진=LG CNS 홈페이지 캡쳐]

데이터는 물론 프로그램까지 원격 서버에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사용자가 많아지는 가운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관심이 뜨겁다.

다만, 국내 대표 MSP(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업자) 기업인 삼성SDS와 LG CN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타사 프로그램 대비 5배가량 비싼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S와 LG CNS가 제공하는 MSP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이 책정되는 이유는 인건비 및 판매관리비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상 업계에서는 회사 내부에 필요한 클라우드 역량만 갖춘다면 굳이 높은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외부에 맡길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한 MSP 업체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AWS(아마존 웹 서비스) 서버 세팅을 전문으로 하는 A씨는 본지에 “굳이 대기업의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도 삼성SDS나 LG CNS와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비용 차이가 5배 이상은 난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SI사업을 한 B씨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은) 규모에 따라 견적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심지어 MSP를 쓰지 않고 직접 공부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90년대부터 IT업계에 종사해 온 C씨 또한 “회사에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을 아는 시스템 엔지니어가 있다면 외부에 맡기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자유 경제 시장에서 ‘클라이언트의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 D씨는 “고객사도 가격 비교를 다 할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되면 어떤 금액이든 선택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가격 차이의 원인으로는 역량 차이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E씨는 본지에 “우리 같은 소규모 MSP의 경우 스타트업 규모의 인프라 구축은 가능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힘들다”고 밝혔다.

업력에 따른 신뢰가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브랜드 가치의 영향이 크다는 것. 한 관계자는 “LG CNS의 경우 선제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레퍼런스를 많이 확보했다”며 “자연스레 인정받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D씨도 “삼성SDS는 30년 넘는 업력을 갖고 있다”며 “클라우드 운영에서는 경험적 데이터가 중요하기에 신뢰를 주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보수도 관건이다. E씨는 “대기업을 선택한다면 꾸준한 유지보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것”이라며 “그만큼 돈이 많이 들 뿐이다”라고 말했다.

삼성SDS와 LG CNS의 서비스는 MSP라고 불린다. 클라우드 사업자는 크게 직접 인프라를 소유하고 있는 CSP(Cloud Service Provider)와 MSP(Managed Service Provider)로 나뉜다. MSP 사업은 고객사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를 짓거나 서버를 대량 구매해 보유할 필요가 없다. 비용 투자가 적으면서도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에 소규모 개인사업자는 물론 삼성SDS, LG CNS와 같은 대기업도 진출해 있다.

LG CNS는 자사의 MSP 사업 대표 고객으로 대한항공을 꼽아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삼성SDS는 아모레퍼시픽,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행정안전부 등을 대표 고객으로 소개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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