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미국 진출 첫발...재생에너지 기술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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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미국 진출 첫발...재생에너지 기술력 시험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7.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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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개발
일부 사업부 매각...재무건전화 노력
한국 서부발전 전경 [사진=서부발전]
한국 서부발전 전경 [사진=서부발전]

서부발전이 미국에서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을 추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기술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부발전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다른 국가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6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현지 기업 톨그래스에너지와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채결했다.

서부발전 미국에서 공동 생산된 그린수소와 암모니아를 한국에 들여와 발전용으로 쓸 예정이다.

더불어 2035년까지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10.7GW(기가와트)까지 늘려 현재 7%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3%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 하는 방식으로 만든 청정 수소를 뜻한다.

강세훈 서부발전 해외신사업처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부응하려면 청정수소·암모니아 생산과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처럼 청정 연료 지원 정책이 제도화된 곳에서 청정 암모니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MOU를 놓고 상호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추진 중인 서부발전과 톨그래스에너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부발전은 지난 3월 프랑스 전력사와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태양광, 풍력 자원이 풍부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양사가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합의한 것이다.

서부발전은 해당 MOU를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자원이 풍부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대형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사업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해외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서부발전이 부채를 크게 줄일 수 있을지를 놓고서도 관심이 모인다.

발전자회사들이 36조원에 달하는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를 나눠 가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부발전은 연료전지 사업부를 매각해 부채를 줄이는 데 나섰다.

서부발전은 지난 5월 자사 홈페이지에 '연료전지사업 분할 후 지분 매각'을 공시하고 매각 대상자를 물색한 바 있다.

매각 공지를 살펴보면 서부발전의 연료전지 발전사업 5개소를 물적분할한 뒤 분할신설법인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료비가 상승한 탓에 부담을 느껴 일부 매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건전화를 위해 사업부 매각 외에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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