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훈풍에 부스터 달까...NH투자·KB증권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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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C 훈풍에 부스터 달까...NH투자·KB증권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 참전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6.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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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시장의 장밋빛 전망
K-OTC 거래량 증가 기대
NH투자·KB증권 참가로 접근성 강화
주식시장 급등 시 변액저축성보험의 해지율 상승은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지난 3월 이후 냉기를 품던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이 훈풍을 맞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3월 이후 냉기를 품던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이 훈풍을 맞고 있다. 3월 이후 월 거래대금이 50% 넘게 급감하는 등의 풍파가 있었지만 최근 대어급 IPO(기업공개)가 예고되면서 호재를 맞이했다.

투자업계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 참전이 K-OTC 훈풍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참여로 이전보다 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을 마주할 기회가 많아지고 덩달아 비상장주식 거래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장외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제외한 주식, 즉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비상장주식 중에는 코스피 상장 심사를 준비하는 기업도 있어 IPO(기업공개)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장외 주식 거래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IPO로 인한 마켓 프리미엄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IPO 시장 활성화에 따라 장외시장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비성장주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뉜다. 비성장 기업의 IPO 과정에 참여해 수익률을 얻기 위한 목적과 비상장주식 거래 및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어주기 위해서다.

전자의 경우 증권사들은 전문 팀을 신설해 기업 분석 리포트를 선보이고 있다. 예로 들어 한국투자증권은 V시리즈를 발간해 기업의 수익원을 분석하고 투자 라운드 내용과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 증권사들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과의 연계 및 개발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020년 금융위는 피에스엑스의 ‘서울거래’와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라는 비장상주식 거래 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서울거래는 신한투자증권,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직접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 연결하거나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계좌를 연동하는 방식이다.

지난 6월 21일 금융위는 서울거래와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에 각각 1곳씩 연계 증권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참여하며 하반기 비상장거래 서비스 시작 시점 등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거래 증권사 확대로 고객 기반이 넓혀지고 거래량도 늘어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될 것으로 보이던 IPO 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피면서 향후 K-OTC 시장의 미래도 밝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해 3월 K-OTC 거래대금은 1518억원으로 두달 연속 1400억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SG(소시에테제네럴) 사태로 투자심리가 하락하면서 4월 K-OTC거래대금은 51.4% 급감한 737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거래대금은 738억원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K-OTC 시가총액 1위이자 약 14%를 차지하는 SK에코플랜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3월에는 5만4059주가 거래됐지만 5월에는 43.7% 감소한 3만401주가 거래됐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2위인 LS전선을 제외하면 세메스, 포스코이앤씨, 롯데글로벌로직스 모두 거래량이 감소했다.

6월에도 K-OTC 시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이란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반도체·AI·의료 장비 및 서비스 관련주들이 성장하면서 우려는 기우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 IPO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반기 코스피 대형주들이 참전을 예고하면서 IPO 시장에 훈풍이 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9일 두산로보틱스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두산 지분 100%로 설립된 국내 1위이자 글로벌 5위 협동로봇 제조업체다. 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를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SGI서울보증보험과 중고차 거래플랫폼 엔카닷컴도 코스피 예비심사 청구에 돌입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는 지난 3월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며 7~8월에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G CNS 등도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검토 중이다.

또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코스피 대어급 상장이 예고되고 중소형 증권사들도 주관에 나서면서 올해 IPO 시장 판도가 달라졌다”며 “하반기 IPO 시장에 얼마나 많은 주관 기업이 상장되는지에 따라 K-OTC 시장도 같은 흐름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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