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조력발전은 제3의 에너지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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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조력발전은 제3의 에너지 혁명이다”
  • 정우택
  • 승인 2011.10.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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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기 시화조력관리단장... 수질개선, 청정에너지, 석유수입 대체 효과

“시화호 조력발전은 세계인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제3의 에너지 혁명이다.”

김만기 시화조력관리단장은 3일 녹색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화호 조력발전은 시화호의 수질 개선, 무공해 청정에너지 공급, 화석연료 수입대체 등 1석3조의 효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의 발전 관계자들까지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시화호 조력발전은 제3의 에너지 혁명”이라며 “향후 에너지 패턴을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대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화호 조력발전은 세계 최대 규모로 인구 50만 명의 도시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김만기 관리단장. 시화호 조력발전은 세계인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제3의 에너지 혁명이라고 말한다. 사진 = 녹색경제신문

김 단장은 “시화조력발전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가 자랑스럽다. 바다가 한 가운데 물을 막아 큰 구조물을 세우고, 친환경 발전을 하는 것은 신재생 에너지를 향한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21세기 화두는 물과 인구, 기후와 에너지, 식량이다. 물을 잘 관리하고, 물에서 청정에너지 까지 얻는다는 것은 역사에 남는 일이다. 자랑스럽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Dreams Come True."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의미는?
△ 94년에 시화호 최종 물막이 공사가 있었다. 당시는 반월공단, 시화공단, 화성 등에서 홍수 때 많은 쓰레기와 오염물질이 떠내려 와 호수의 수질이 좋지 않았다. 오염을 줄이는 기술과 처리기술, 쓰레기나 오염물질을 모으는 기술, 시민의식의 부족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조력발전을 계기로 수질이 좋아지고,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화석 연료의 수입을 줄이게 됐다.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청정에너지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보면 된다.

- 시화 조력발전소의 규모는
△ 발전시설 용량은 254MW로 세계 최대 규모다. 1966년에 만들어진 프랑스의 랑스 조력보다 훨씬 크다. 이곳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는 50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다. 큰 도시 하나에 전력을 공급하는 셈이다. 연간 발전량은 소양강 댐보다 1.56배나 많다.

   시화호 조감도. 가운데 흰 부분이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수문이다. 이곳에 수차발전기가 설치돼 전기를 생산한다.

- 화석연료의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는 얼마나 되나?
△ 연간 86만2000배럴의 원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 돈으로 치면 950억 원에 달한다. 화석연료의 수입이 줄면 이산화탄소의 발생량도 줄어든다. 연간 이산화탄소를 31만5000t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본다. 석유의 수입을 줄이는 만큼 우리나라의 대기 오염도가 개선되는 것이다.

- 발전의 원리를 설명해 달라
△ 서해안에는 최대 9m에 달하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다. 밀물 때 바다 쪽 수위가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시화호로 밀려든다. 이때 수차 발전기를 돌린다. 수차 발전기는 직경 7.5m의 회전날개와 직경 2.8m의 전극으로 이뤄졌고, 길이는 17m다. 수차 발전기 10대가 설치되어 있다. 수차 발전기 하나에 초당 13m의 속도로 480t의 바닷물이 흘러들어온다.

- 조력발전소에 조상들의 지혜인 물레방아의 원리가 도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 역사적으로도 물을 이용한 발전의 예가 있다. 물레방아의 원리다. 물레방아는 산간 지역에서 물의 높이 차를 이용해 방아도 찢고 전기도 생산했다. 참으로 놀라운 지혜다. 12세기 유럽에는 조력방아라는 게 있었다.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방아를 돌린 것이다. 물레방아나 조력방아나 다 같은 원리다. 조상들의 작은 지혜가 바다를 막아 많은 전력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시화 조력발전소의 발전 원리. 붉은 화살표 방향으로 바닷물이 들어온다.

- 조력발전이 시화호의 수질 개선에 어떤 도움이 되나?
△ 시화호의 수질 개선은 조력발전소에서 큰 관심을 갖는 분야다. 시화호 해수 용량의 절반인 1억4700㎥의 해수교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과 비슷한 COD 2ppm 수준으로 수질이 좋아진다. 수질이 좋아지면 생물의 서식환경도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서식환경이 좋아지는 것은 다른 말로 인간과 자연이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시화호는 인간과 자연, 생물이 함께 사는 호수가 된다.

- 시화호는 건설에는 5천여억 원이 돈이 들어갔는데 앞으로 경제성은 어떻게 보나?
△ 이제 첫 발전을 시작했으니 2-3년 지나야 본궤도에 오른다. 사업성이나 경제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은 발전소 건설이 막 끝난 시점이다. 또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떠오를 것이다.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시화호 조력발전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국내의 다른 지역으로, 더 나아가서는 세계 각 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이곳에 조력발전소를 세운 특별한 이유는 뭔가?
△ 조력발전은 물의 흐름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린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야 되는 데 서해안은 이 조건에 꼭 맞는다. 또 인공적으로 물을 담을 수 있어야 하는데 시화호는 적격이다. 조력발전은 오염된 호수의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도 한다. 오염된 곳, 개선할 필요가 있는 곳,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곳은 녹색성장과 연계되어 개발하면 좋다. 환경을 살리는 기술과 가치의 사슬이 같이 연계되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수차발전기의 내부 모습
-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라 해양에너지의 확보가 중요한데.
△ 우리는 석유 에너지의 97% 외국에 의존한다. 3면은 바다다. 당연히 해양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 시화호 조력발전은 해양에너지 이용의 좋은 예이다. 우리나라는 1920년대부터 조력발전 얘기가 나왔는데 이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게 바로 이곳 발전소다. 바닷물은 항상 넘친다. 넘치는 자원을 에너지원으로 바꿔 녹색혁명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 시화호 이외에 조력발전이 추진되는 곳이 있나?
△ K-water는 충남 태안군과 서산 앞바다의 가로림만, 인천 강화 앞바다,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앞바다인 아산만, 인천 영종도 북단 (인천만) 등에서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려면 주민들의 의견 수렴 등 해결해야 할 게 많지만 건설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 크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체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외국의 조력 발전 현황은 어떤가?
△ 프랑스가 1967년에 랑스 조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조력발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1980년에 지앙시아 조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시설용량은 3.2MW로 매우 적다. 캐나다는 1984년부터 아나폴리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설용량은 20MW다. 러시아도 조력발전소를 가지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도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와 한국은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조력발전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가진 것만 해도 큰 복이다.

- 안산시는 시화조력발전소와 대부도를 잇는 관광벨트를 개발할 계획인데 어떻게 보나?
△ 시화조력발전소는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고 교육자원이다. 많은 사람이 오게 돼 있다. 또 시화호는 자전거 길이 잘 나있고, 경관이 아름다워 찾는 사람이 많다. 대부도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바다 관광지다. 시화호와 조력발전소, 대부도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면 크게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프랑스의 랑스발전소
 캐나다 아나폴리스 조력발전
   중국의 지앙시아 조력발전

 

 

 

 

 

- 외국 관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들었는데 반응은 어떤가?

△ 모두들 놀란다. 감탄하는 사람도 있다. 한결 같이 하는 소리는 “바다 가운데 어떻게 이런 대규모 발전소를 세웠느냐”는 것이다. 외국의 수력발전소를 다 돌아봤지만 시화조력발전소 만큼 규모가 크고, 현대화 된 것은 없다고 말한다. “도전을 받고 돌아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외국 관계자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앞으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적 자랑거리인 이곳에서 단장으로 근무하면 자부심도 클 텐데.
△ 84년 K-water에 입사했을 때 선배 한 분이 얘기한 것을 노트에 적은 놓은 게 있다. 내용은 “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노벨 평화상, 과학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1960년대 40대 기수론을 주장했던 케네디 대통령의 어록이다.

정우택 기자

 

정우택  cwtgr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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