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기후위기를 새 성장 기회로"...녹색금융 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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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기후위기를 새 성장 기회로"...녹색금융 판 더 커진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6.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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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기후문제, 우리 일상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
그러나 기후변화 위기가 새로운 성장 기회로 창출
한은, 금융당국과 함께 녹색금융 활성화 등 방안 모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 폭우, 가뭄 등과 같은 기상 이변이 일어나면서 여러 국가가 탄소중립,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환경 규제 및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환경 규제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도 녹색금융 활성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각국에서 국가 정상 의제로 다뤄지는 가운데 금융업계에서 녹색금융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녹색금융의 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 총재는 금일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함께 '녹색금융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총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후문제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재난위기와 보건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더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후위기를 건강위기로 인식하는 국민들은 더욱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사전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수출이 크게 제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은은 기후위기가 금융권의 ESG 경영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병이 글로벌 보건위기를 불러일으켰지만 백신 개발에 성공한 바이오앤텍, 모더나 같은 바이오 기업에는 비약적인 성장의 기회였다"며 "기후변화 위기 역시 준비된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시장조성 방안과 중소기업의 전환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금융당국과 함께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녹색기술인증이 지나치게 대기업 위주로 편중돼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녹색금융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다르게 신용등급이 낮아 단독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하기 어렵다. 

이에 이 총재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을 모아 증권화하고, 이 과정에서 녹색금융의 국제적 기준에 맞는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이들 중소기업이 녹색금융 혜택을 간접적으로 받는 방식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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