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흔들리는 자산관리 부문 어쩌나…펀드·투자일임 점유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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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흔들리는 자산관리 부문 어쩌나…펀드·투자일임 점유율 하락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6.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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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2019년 이후 4년간 하락
자전거래 의혹 불거져…신용타격 불가피
KB증권.
[출처=KB증권]

KB증권의 자산관리(WM) 사업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대비 펀드·투자일임 자산이 50%가량 늘어났으나 수수료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 4년(2019~202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채권 자전거래 의혹을 받으며 WM 사업 신용에도 타격을 받았다. 회사의 투자일임 관련 신탁보수는 전체 자산관리 수익 중 절반을 차지한다.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지난 2019년 회사는 자산관리 부문에서 큰 폭의 도약을 이룬다. 당해 자산관리 부문 수익(펀드판매수수료·자산관리수수료·신탁보수)은 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한다. 이를 따라 점유율도 4.8%에서 5.9%로 1.1%p 늘어난다.

WM 고객 자산 규모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펀드·투자일임 자산은 2019년 40조원에서 ▲2020년 49조원 ▲2021년 58조원 ▲22년 6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자산은 59조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자산 성장 속도와 거꾸로 가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회사의 WM 부문 내 펀드·투자일임 관련 수익은 전년 대비 18.3%(117억원) 감소한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48개 증권사 수익 1조1133억원 대비 점유율은 4.6%다.

[자료=금융감독원]

시장 점유율은 지난 4년 연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9년 5.9% ▲2020년 5.0% ▲2021년 4.8% ▲2022년 4.6% 등이다. 동기간 위탁매매, IB(기업금융) 부문 점유율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자전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KB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KB증권은 하나증권에 있는 자사 신탁계정을 이용해 법인 고객 계좌에 있는 장기채를 평가손실 이전 장부가로 사들여 수익률을 높이는 불법 자전 거래 의혹을 받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반박했으나 고객 신뢰에 흠집이 불가피하게 됐다. 투자일임 관련 신탁보수 수익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사태의 타격은 더 크다. 지난해 회사의 신탁보수 수익은 179억원으로 전체 자산관리 부문에서 51%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회사의 투자일임재산 중 국채, 회사채 등 채권 관련 운용 자산은 1조5573억원, 전체 중 20.6%를 차지한다.

투자일임을 넘어 채권 투자자산 전반에 걸친 악영향도 예측된다. 지난 1분기 회사의 WM 금융상품자산 46조원 중 채권(26.7조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8.6%다. 채권상품자산은 지난 2021년 대비 32%(6.5조원)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폭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부분에 대해 회사 측은 “각 사마다 수수료에 대한 기준이 상이하다 보니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대비 104% 증가한 채권 관련 수익 등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2020년 이후 직접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WM이 부진했던 반면 수탁수수료 부문에선 두각을 보였다고 답했다. 지난해 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4057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9.1%를 기록했다.

향후 WM부문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에 맞춰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형 상품(채권, 발행어음 등) 판매가 활성화 되면서 해당 자산이 크게 증가 했고, 자산관리 사업 규모 및 수익도 크게 약진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선제적인 우수상품 공급 및 사후 관리를 통해 자산관리 사업 성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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