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잔액 증가...카드업계 경영 불안 커진다
상태바
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잔액 증가...카드업계 경영 불안 커진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6.14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드업계 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잔액 증가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의 이용 증가가 원인
특히 리볼빙 이월잔액 증가는 잠재 리스크 높아
30~40대의 리볼빙 이월잔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픽사베이]
카드업계의 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카드업계의 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의 이용 증가가 원인이다. 올해 부진한 실적흐름 속에 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잔액 증가로 인한 부실 위험성 확대로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물가 등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만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잔액이 증가해 카드사들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잠재적인 부실 폭탄으로 주목되는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1년 사이 9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현대)의 올해 4월 카드론 잔액은 34조5108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33조6403억원)보다 9000억원(2.6%)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33조9164억원)보다는 6000억원(1.8%) 가량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지난 1월 6조2261억원을 기록한 뒤 2월에 6조95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3월에 6조1789억원, 4월 6조1809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의 리볼빙 이월잔액이 7조원에 달하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볼빙의 경우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가 많이 이용해 부실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리볼빙 이월잔액이 증가하면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잠재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의미이다. 

연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현대)의 올해 4월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172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2739억5700만원) 대비 14.3% 증가한 수치이다. 

업체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 규모가 1조5421억원으로 가장 크고, KB국민카드(1조4410억원), 삼성카드(1조3027억원), 롯데카드(1조0290억원) 순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에서는 롯데카드가 28.4%로 가장 높았고, 삼상카드(23.0%), KB국민카드(18.2%), 신한카드(17.6%), 우리카드(12.1%) 순이다.

한편 4월 말 기준 리볼빙 평균 금리는 16.17%로 집계됐고, 이 중 롯데카드가 17.9%로 가장 높았다. 

연체율 상승을 부추기는 카드론, 리볼빙 이용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의 경영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한도, 채권, 영업 등을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에도 올해 1분기 전반적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올해 1분기 카드업계의 연체율은 1.53%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1.37%), 삼성카드(1.10%), KB국민카드(1.19%),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5%), 하나카드(1.14%) 등이다. 현대카드 연체율은 0.95%로 카드사 중 카드사 중 유일하게 1% 이하를 기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업황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상황은 보다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