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기후리스크 대응 '한 목소리'···"기후위기 실질적 타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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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 기후리스크 대응 '한 목소리'···"기후위기 실질적 타격받는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6.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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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硏, 보험업계와 기후대응, 기후리스크 관리 세미나 개최
- 기후리스크 인식 확산에 따라 보험업계 역할 강조 '한 목소리'
- 기후리스크에 대한 보험업계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도 필
기후위기 심화 등으로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보험산업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출처=Unsplash]

 

기후위기가 심화되며 기후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험업계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보험산업은 산불,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잦아지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하는 등 기후위기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이용우 의원실과 기후솔루션, 한국책임투자포럼과 공동으로 '한국 보험업계와 기후대응, 기후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국내외 보험전문가들이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대응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이상기온 현상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 등이 늘어날 경우 물리적·경제적 손실이 큰 손해보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질병과 사망률 증가 등 생명보험의 영향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보험산업이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한 다양한 지속가능 전략과 활동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보험산업의 기후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기후위기 시대의 투자자로서 보험산업 역할을 정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보험 인수를 통해 화석연료에 금융을 제공하고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보험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서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업계는 자연재해가 빈번해질수록 보험금 청구로 인한 손실이 확대되고, 보험사가 투자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탄소규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손실을 입게 된다"며 "전략에 기후 리스크를 반영해 보험산업에 구체적인 기후 리스크 관리와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리스크에 대해 보험사들의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승준 ESG 센터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전환 과정에서 동반되는 자산가치의 변동과 이에 따른 리스크는 보험산업도 결코 비켜 갈 수 없기 때문에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세워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 회사별로 기후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큰 차이가 나고 있고, 회사들이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전략에만 그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 및 사회 관련 기업들의 책임 활동을 포함하는 지속가능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부터 모든 상장사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지속가능 공시제도의 빠르고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험업계의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한수연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이미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과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재무 측면뿐만 아니라 보험공급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기후리스크 관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세계 2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 재보험사의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사례도 소개됐다. 스위스리의 시우 스즈 리(Siew Sze Lee)는 "스위스리의 경우 넷제로로의 전환 실천과 사회적 회복력 구축을 초점으로 전략을 세우고 ESG 리스크 프레임워크를 통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평가하고 해결한다"며 "이미 스위스리는 2018년 이래로 석탄화력발전소 또는 석탄 채굴업 비중이 사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에 보험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지난 2021년 금융업권 최초로 'ESG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국내 보험사들의 '탈석탄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건설과 투자는 중단하고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 인수에도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아직도 기후 리스크에 대한 보험사별 경각심에 차이가 있는 등 기후위기 관련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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