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선 넘은 코스피, 하반기 더 오를까…증권가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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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선 넘은 코스피, 하반기 더 오를까…증권가 전망은 엇갈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6.0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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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선 재돌파
반도체AI 종목 주도
다만 하반기 전망 엇갈려
[출처=픽사베이]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선을 넘으면서 하반기 증시를 둘러싼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든다. 금리인하, 미·중 갈등 등 이번 호황을 이끈 반도체·AI(인공지능) 종목에 대한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 단기국채 발행, 금리인상 재개 등 악재성 재료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5%(32.19포인트) 오른 2601.3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9일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다.

우려하던 ‘셀인메이(Sell in May)’는 일어나지 않았다. 반도체, AI 산업이 떠오르면서 증시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한달 간 코스피는 3.02% 상승했다. 주요 20개국(G20) 증시와 비교해 5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9% 내리면서 12위에 위치했다.

외국인 매수세 덕이 컸다. 2일 기준 지난 7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종목 2조4562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 6101억원, 1조8906억원 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증시를 둘러싼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든다. DB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 상단 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근거는 물가다. 최근 물가가 둔화되면서 실질 구매력 제고 및 기업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유가, 개인 서비스 가격 등이 안정화되면서 연내 2%대 가파른 하락세가 점쳐진다.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지난 2일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기저효과 영향으로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DB금융투자 강현기 연구원은 “2022년 2분기 말부터 물가상승률이 내려왔다. 이에 따라 화폐당 구매력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 하락, 화폐당 구매력 제고, 소비의 향상, 펀데멘탈의 개선이 진행될 수 있다. 즉, 향후 주식시장은 실적 장세의 성격이 가미되며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5일 오후 1시44분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증시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일 기준 미국 CME그룹 페드워치는 오는 6월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70%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면서 한국뿐 아니라 일본 시장이 새롭게 떠오른 점도 변수다. 지난달 18일 마이크론은 일본 정부의 지원 정책에 5조원 규모의 생산 계획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400~28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 “일본 IT와 산업재 급등에는 글로벌 IT 산업의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어 있다"며 "이런 변화는 비단 일본만이 아닌 한국 증시에도 우호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연준은 다음 달 금리동결 이후 7월 회의에서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패트릴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일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는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건너뛰어야 한다는 쪽에 있다”고 밝혔다.

부채협상이 극적 타결됐으나 미 재무부가 현금보유액을 확보하기 위해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를 따라 시중 자금이 흡수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덩달아 감소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미국 국채 발행량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풍선효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여지가 있다”며 “반도체 가격 반등이나 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호재에 비해 가격 상승속도가 상당히 빨랐음을 감안하면 단기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여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 증시가 큰 폭 상승한 상반기보다 하반기 증시가 더 좋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상반기와는 달리 이제는 증시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폭을 계산하고 올라갈 때마다 줄이는 전략을 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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