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튜브 구독 100만 시대…미래·키움·삼성 3강, 주력 콘텐츠는
상태바
증권사 유튜브 구독 100만 시대…미래·키움·삼성 3강, 주력 콘텐츠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6.02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영상
누적 조회수 1~5위 싹쓸이
키움증권은 영웅전 콘텐츠 인기
삼성증권 유튜브 넘어 틱톡 진출
[출처=미래에셋증권]

증권사 유튜브 구독 100만명 시대가 열렸다. 단순 광고, 이벤트가 아닌 자체 콘텐츠 영향력이 커진 탓이다. 지난달 기준 100만명을 넘긴 곳은 미래에셋, 키움, 삼성증권 3곳이다. 모두 리테일(개인소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회사들이다.

누적 조회수 기준으로 시청자들은 그룹사 회장이 직접 출연한 영상에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투자고수 인터뷰나 주린이(주식+어린이) 강의 영상에 모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 1위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 스마트머니’ 구독자 수는 130만명으로 집계됐다. 채널은 ‘미국증시 체크포인트’, ‘보이는 차이나’ 등 주간 투자정보 콘텐츠를 주로 제공한다.

자체 콘텐츠 중 누적 조회수 1~5위를 기록한 영상은 모두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출연한 영상이다. 지난 2021년 박 회장이 출연한 ‘미래세대를 위한 박현주 회장의 투자조언’은 1일 기준 조회수 59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은 박 회장이 주린이적 시절부터 겪어온 투자 경험, 성장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증권사 말단직원에서부터 시작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을 이끄는 자수성가형 인물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상 댓글에서 시청자들은 “인간적인 조언이 진심으로 느껴져 아주 편안하게 시청했다”, “성공한 사람이 아닌 성장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는 등의 반응이 남겼다. 영상 말미에 박 회장이 청년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언급한 댓글이 눈에 띄기도 했다.

편지에서 박 회장은 “제가 취업할 때는 증권회사라는 게 굉장히 어려운 직장이었다. 그곳을 선택했고 소수의 입장에서 인생을 봤다. 열정을 가지고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젊음을 가졌다고 하는 것은 열정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당당하게 남하고 비교하지 말고 열정을 갖고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 채널K’는 지난달 기준 구독자 127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박명석의 런치콜’, 수정이의 솔직한 리포트 뷰’ 등 전달력 높은 앵커가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탄탄한 구독자층을 구성하고 있다.

광고영상을 제외한 자체 콘텐츠 중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건 ‘키움영웅전’이다. 키움영웅전은 통합 앱 ‘영운문S#’에서 매달 진행하는 실전투자대회로 정규전, 그룹전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차 대회에서 1위 트레이더를 소개한 ‘[2022 키움 다큐] 하루에 1,500만 원 수익 내는 24살 천재 대학생’ 영상은 누적 조회수 42만회를 달성했다. 이른바 ‘투자고수’의 투자 노하우 등을 배우고자 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 채널은 최근 영웅문 콘텐츠를 다각화하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시도는 스포츠 중계를 접목한 영상이다. 두 명의 캐스터가 투자고수들의 포트폴리오를 중계하는 영상은 채널 구독자 평균 대비 남성 시청자 비중이 20%가량 높은 효과를 냈다.

키움증권 투자컨텐츠팀 안석훈 부장은 “잘 아는 투자전문가가 나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투자를 잘 알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투자 초심자부터 투자전문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컨텐츠 대한민국 대표 투자정보 플랫폼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삼성증권]

키움증권 다음으로 구독자 수가 많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 Samsung POP’ 채널 구독자 수는 118만명이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언택트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연금상담소’, ‘증권은 처음이지’ 등 기존 방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콘텐츠를 주로 담고 있다.

자체 콘텐츠 중 조회수 누적 1위는 어린아이에게 금융지식을 가르치는 ‘주린이사전’이다. ‘7살 아이에게 ‘이자’를 설명해 보았다’ 영상은 조회수 61만회를 달성했다. 삼성증권 임직원이 7살 아이들에게 이자를 설명하는 영상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투자콘텐츠를 쉽게 풀어내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영상은 경제용어를 영어로 소개하는 ‘보캐노믹스’, 전쟁으로 배우는 투자 ‘워코노미’ 등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MZ세대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유튜브를 넘어 틱톡에도 채널을 개설했다. 채널 ‘팝톡’은 첫 게시 영상 조회수 51만회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짧고 재미있는 영상에 대한 니즈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다"며 "투자에 관한 지식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영상의 구성과 형식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