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년 새 점포폐쇄 800여 곳...고객 불편 가중에 금융당국 '내실화 공동 절차' 시행
상태바
은행권, 3년 새 점포폐쇄 800여 곳...고객 불편 가중에 금융당국 '내실화 공동 절차' 시행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5.24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 은행 점포 폐쇄하려면 대체점포 마련해야...이번 달부터 시행
코로나19이후 비대면 정책에 가속화...점포폐쇄 800여곳, 직원수 5500여명 줄여
시중은행 관계자, "단순 업무가 대부분...중장기적으로 변화 필요해"
주요 시중은행.[사진=각사]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하면서 은행권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최근 3년간 8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마다 2천여명의 행원들이 은행을 자발적으로 떠나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당국에서 조치에 나섰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권이 비대면 금융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이란 명목하에 점포 폐쇄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당국이 소비자 편의를 위해 제지에 나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은행은 비용효율화 측면에서 점포수를 줄이고 있으나, 점포폐쇄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고령층에게는 점포폐쇄가 곧 금융소외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소비자가 겪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업의 본질은 '신뢰'에 있고 단기적인 이윤추구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소비자 이익 증진에 최선을 다해야만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5월 1일부터 공동점포·소규모점포·이동점포·창구제휴 등 대체점포를 우선적으로 마련하는 등 대안 마련 없이 지점 폐쇄를 금지하는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 절차가 시행된다. 

공동 절차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자율규제지만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이 시행되기 전인 올 1분기의 경우 총 83곳의 점포를 폐쇄한 데 반해 올해 말까지 예정된 지점폐쇄는 단 3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진 올해 추가적인 점포폐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지점을 찾는 고객들의 업무 대부분이 단순업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2000여명의 은행원이 은행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채용인원을 줄여 고객불편을 가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은행지점에서 응대 창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은행 업무에도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이어서 소비자 불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 은행의 작년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모두 166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910년에 비해 27.8%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연간 2000~3000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1077명으로 반토막 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규모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비중증가와 점포폐쇄로 인한 인력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며 "올 상반기의 경우 채용인원을 늘려 5대 시중은행이 2000명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