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눈치보나?" 인뱅,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30% 돌파..."리스크 관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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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눈치보나?" 인뱅,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30% 돌파..."리스크 관리 어쩌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5.1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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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토뱅의 지난해 중저신용대출 비중 30% 돌파
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취지에 맞게 지난 3년간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렸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개사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8조5800억원으로 2020년 6월(2조3900억원)보다 3.6배가량 급증했다. 

이 기간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에서 30.4%로 13%p 상승했다.

올해도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해당 상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연말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다. 지난해 목표치(25%, 25%, 42%)보다 각각 0.5%p, 0.7%p, 0.2%p 상승한 수치다. 

카카오뱅크, ADB 연차총회 전시 성료.<br>
카카오뱅크, ADB 연차총회 전시 성료.<br>

특히 카카오뱅크가 올해 전체 인터넷전문은행 공급 규모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지면서 포용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신용대출없이 중저신용만 공급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올해 1분기 중저신용 대상 대출 공급 규모는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5.7%로 지난해 말(2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오는 26일 공시할 예정이다.  

각 사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부실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기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1.481%와 2.099%로 지난해 같은 기간(0.612%, 0.059%)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역시 지난해 2월 1.687%에서 3.597%로 큰 폭 상승했다. 

시장 불안정세로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당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축소는 안 된다"라는 입장이었지만 연체율 상승 추이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과 연체율 관리의 사이에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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