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美 부채한도 협상에 냉탕·온탕 오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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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美 부채한도 협상에 냉탕·온탕 오갈 듯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5.1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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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부채한도 상향 합의 실패
비트코인 상승랠리 가능성...거래소 실적 반등 기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업비트 [사진=빗썸·업비트]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업비트 [사진=빗썸·업비트]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협상의 결과가 우리나라 가상자산 거래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협상에 실패한다면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거래량이 죽은 우리나라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 3개월 만에 만났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 협상에 실패한다면 이르면 다음달 1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게 된다.

미 국채 부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양측간 근본적인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급격한 협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가 비트코인 시세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C)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에서 2만달러(약2700만원)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시세가 오른다면 우리나라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업비트와 빗썸은 그동안 가상자산 혹한기로 인해 실적 하락을 겪어왔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1조2493억원으로 전년 3조7045억원에 비해 66.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01억원을 기록, 2021년 3조2714억원 대비 75.24% 줄었다. 

빗썸 역시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 1조99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엔 3201억원으로 68.3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21억원에서 1635억원으로 79.09% 감소했다.

한편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미국 CPI 발표와 함께 잠깐 반등했지만 현재는 360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디폴트 우려가 심화되는 이달말 비트코인이 단기 상승랠리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업비트와 빗썸 역시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디폴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디폴트 가능성을 10%라고 바라봤다. 공화당 역시 내부적으로 디폴트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부채한도 협상이 결국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부채한도 협상이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 시세는 다시 하락세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와 빗썸 역시 거래량 감소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를 막기 어렵다. 

또 다른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디폴트는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떻게든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면서도 "불안감에 따른 단기적인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이뤄질 수 있어 업비트와 빗썸이 실적 반등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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