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동남아 3개국 이례적 방문...두 가지 시선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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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동남아 3개국 이례적 방문...두 가지 시선 교차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5.10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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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 태국·싱가포르·인니 등 동남아 3개국 방문
금융당국의 적극적 지원에 금융권 글로벌 사업 확장 기대
국내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부정적 반응도 나와
이복현 금감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2일까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3개국을 방문한다. 이 원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권의 해외 사업 및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적한 국내 현안을 뒤로 미루고 해외 출장에 나서는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동남아 3개국 방문에 나섰다.

이 원장은 제일 먼저 태국을 방문했다. 지난 8일 이 원장은 세타푸트 수티와르나루에푸트 태국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또 태국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에 대한 우리나라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9일에는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감원·금융권 주최 IR 행사에 참석했으며, KB·하나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회장, 삼성화재  대표이사 등과 함께 해외 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성장성,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금융 강점으로 ▲안정성‧건전성 ▲혁신성‧성장성 ▲글로벌 투자자 투자 여건 개선 노력 등을 꼽았다.

오는 10일에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의 호헌신 금융감독 담당 부청장과 만나 핀테크 산업 지원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감독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눌 예정이다. 

11일과 12일에는 인도네시아로 자리를 옮겨 국내 금융사가 주관하는 포럼 및 간담회에 참석해 투자유치를 지원 사격한다. 

이 밖에 이 원장은 마헨드라 시레가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을 만나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국내 주요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 카드, 빅테크까지 개발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면 향후 금융사들의 글로벌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든 가운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국내 금융권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원장의 이례적인 방문이 정치권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원장의 정치권 진출 의혹은 연초 이 원장이 국내 은행들을 직접 방문해 사회 공헌을 독려했을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전세 사기 등 국내에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금감원 수장이 피감 기관인 금융회사 CEO들을 대동해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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